6.25에 배어있는 정신문화
6.25에 배어있는 정신문화
  • 김복현
  • 승인 2014.06.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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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한국전쟁 64주년 기념일인 6.25가 며칠 전에 지나갔다. 아직도 살아있는 6.25전쟁(한국전쟁)이지만 관련자들만 간직하는 기념일이 되어 국민들의 뇌리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희미한 6.25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지금 64년이라는 세월이 분단을 고착화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6.25를 체험한 세대는 점점사라지고 6?25이후 세대로 구성된 우리사회가 되었다.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나라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해야하는 날이 6?25정신이라 생각하고 결코 잊지 않아야 하며 6.25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고 가야한다.

 6.25는 치밀하게 준비된 북한집단의 남침이었다.

 수도 서울이 사흘 만에 함락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피난길을 나선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6.25전쟁으로 인하여 북한 인구 28%에 해당되는 272만 명이 죽었고 남한의 희생자는 남한인구 7%에 해당되는 133만 명이 죽었다. 중공군도 100만 명이 죽었고 미군도 6만3000명이 이 땅에서 산화되었다. 한마디로 한국전쟁은 이 땅을 초토화시킨 전쟁이었다. 그래서 당시 외신기자들은 전쟁현장을 보고 신의 저주를 받은 땅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한 6.25가 지금 국민적인 관심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기념일인 것 같아 마음 아픈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우리는 너무도 안이하고 태연하게 이 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6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망각한 것일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세월호의 참상이 가시지 않아서일까? 적어도 이날만은 생생하게 다시 각오를 다지는 날이 되어 이 땅에 전쟁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모두가 각오와 다짐을 하면서 하루만이라도 국가안보와 조국통일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치욕의 역사인 일제 36년의 아픔이 아직도 상존해 있다. 100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다 가시지 않은 채 지금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더 아프게 하는 현실이고, 징용으로 끌려간 할아버지들의 고통스러운 과거문제도 청산되지 않은 채 아픈 과거사의 잔재로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어버린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이라는 말이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국민 의식이 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상존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유는 오늘의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왜곡, 독도문제, 신사참배 문제, 위안부 문제를 놓고 망언을 일삼고 있어서 분노가 복받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문제는 어찌할 것인가? 자유 민주 국가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장병들과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깃든 나라. 그리고 숭고한 애국정신이 있기에 오늘의 대한미국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3.1절을 기념하고 현충일을 지정하여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또한 6.25전쟁하면 생각만 해도 가슴속에서 뜨거운 피가 치밀어 오르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기억해야 하며 아직도 부끄러운 존재로 남아있는 3?8선과 남북분단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하기에 한국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전쟁의 참상은 6?25의 노래 가사에 구구절절하게 배어있다. 우리는 6.25 노래를 6.25 기념식장에서 부르고 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한 가사내용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64년 전 한국전쟁의 참상을 보면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은 5만4246명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고 10만328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실종자도 8176명이다. 국군 전사자 41만5004명을 비롯 133만 명의 희생자를 낸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쟁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이 되었다. 이런 쓰라린 전쟁을 어찌 잊을 수가 있단 말인가? 엄연한 북한 김일성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빚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나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극 중에 비극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망각하지 않는 길이 바로 6.25가 우리에게 준 정신문화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처럼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바탕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그런데 지금 사회지도층이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너무도 안이한 의식 속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이렇게 만든 나라에 종북 주의자가 있다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고 호국영령 앞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김복현 / 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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