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항산자(有恒産者)는 유항심(有恒心)
유항산자(有恒産者)는 유항심(有恒心)
  • 김종국
  • 승인 2014.06.26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7월1일이면 도지사를 비롯한 교육감과 시장군수들이 일제히 취임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월호의 비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미숙속에서 치러진 이상한 선거였다. 속을 들여다보면 14개 시군중 7개지역이 무소속후보가 당선되어 이 지역이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도지사 교육감도 70%를 넘지 못하고 60% 50%대에서 당선되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중 50%를 넘는 지역이 눈에 듸게 드물어 대표성이 의문시 될 수 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그 동안 자만하고 언제든 깃발만 꽃 으면 당선되리라는 30년의 신화가 무너진 것이다. 하기야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 무공천에서 공천으로 여론조사, 공론조사, 당원조사 등으로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정말 목불인견이였다. 시장군수를 뽑는 과정에서 면접을 한다고 불러놓고 몇 차례 연기하더니 정작 면접에서는 1분도 물어보지 않아 비인격적이고 정말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는 울분이 여기저기서 지금도 들린다. 전북에서 선거가 참패로 끝나고서도 반성하고 재기하는 몸부림이 보이질 않는다. 정부여당이 대형사고를 수습하지 못하고 인사실패의 반사이익을 야당이 누리며 안주하고 있다.

무릇 선거란 민주주의 꽃이라 했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최선을 뽑는게 아니라 차선을 뽑는 것이라 했다. 또 다른 표현은 덜 나쁜자(者)를 뽑는 것이라는 자조어린 소리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키고 좀 더 인권과 평화 자유 평등 번영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래도 선거를 통한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입증되었기에 우리는 이 제도를 고수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발전시켜 가고 있다.

 

 세월호 같은 미래를 암시해

 

법정선거일에 임박해서 후보를 결정하였으니 정당 후보자는 물론 무소속 후보자들에게도 혼란 그 자체였고 유권자들에게는 깜깜이 선거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철옹성같은 영남지역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후보가 40%를 획득했고 부산의 오거돈 후보가 50% 가까이 얻고도 석패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가 20%를 넘게 득표하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동서 모두가 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진보진영의 교육감 후보가 12명이 대거 당선되어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민주주의는 선거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민심의 큰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지역의 맹주도 아니고 쓰러저 침몰한 세월호 같은 미래를 암시해 주고 있다. 그 동안 새정치민주연합 시장 군수 및 도지사들은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낙후된 전북을 만들어 버렸다. 선거중 한 후보자는 시간이 없어요! 이러한 분위기와 세태로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도저히 이길 수 없어요! 하면서 민주당의 우왕좌왕 동분서주 좌충우돌 하는 정말 정당도 아닌 정당의 모습에서 피해를 보았다고 진정한 시민의 결과가 아니라고 원통해 하고 있다.

선거의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축하를 받는게 아니라 저주와 질시로 4년을 보낸다면 그 지역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선거에 있어 또 하나의 꽃은 승복과 포용에 있다. 여하튼 4년의 기간은 정말 긴 세월이고 우리에게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당선자들에게 정말로 몇 가지를 권유하고 싶다.

 

 삼고초려의 옛 말을 되새겨야

 

첫째는 맹자께서 수천년 전에도 유항산자(有恒産者)는 유항심(有恒心)이요 무항산자(無恒産者)는 무항심(無恒心)이라 하였다. 예나지금이나 먹고사는 일자리가 편한 마음을 준다고 하였다. 즉,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노인에게 소일거리를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마음이 편안해서 나라가 잘 돌아 가고 태평성대가 된다는 것이다. 자동화와 체인화의 물결속에서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중소상인과 청년, 노약자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치의 덕목이다.

 둘째 선거는 어차피 니편 내편으로 갈라서 운동원들이 운동하고 이를 심판하는 것이 시민의 권리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과열되고 니편 내편으로 갈라져 있고 공무원 조직이 누구편을 들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서 바다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육지에서는 수련원이 무너지고 요양원이 불타고, 군인이 탈영해서 살상을 하고 북한의 무인기가 수도권까지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육해공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물러난 총리가 사표처리가 되지않했다는 이유로 유임하는 웃기는 만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인재를 널리 쓰지 않고, 인사검증시스템에 의해서 검증하지 않고 니편 내편으로 편가르고 또 보수꼴통의 눈으로 편가르고, 그리고 선거기여에 또 가르고 이렇게 하니 자기 주변에는 친일사관을 가진 총리후보자, 논문 가로채기, 차Ep기의 뻔뻔한 인사등으로 만 둘러싸여 더 이상 사람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왜 대한민국이 사람이 없겠는가

유비가 제갈량을 구할 때 삼고초려했다는 옛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재선을 생각지 않고 오직 시민만보고 유능하고 청빈한 공무원을 발탁하고 내 주변에서 어른거리는 인사를 배제하고 시군을 경영한다면 일자리가 넘처나고 웃음꽃이 만발한 전북을 상정해본다.

 김종국 <전주대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