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건강과 정신건강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 박민철
  • 승인 2014.06.2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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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한 사람이란 먼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모가 나지 않으면서 꿈을 향해 점점 발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표현을 빌리면 건강한 사람이란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의 사람과 좋은 대인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즉,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를 우리는 건강하다고 표현한다.

 건강을 이야기하면서 신체와 정신을 분리할 수 있을까? 신체와 정신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하게 서로 아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건강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적당하고 균형 있는 식사,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잠, 규칙적으로 운동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때로는 살아가는 동안 아플 수 있는데 이럴 때는 가능한 한 빨리 그 이유를 알아내어 치료를 받고 가능한 한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또한 신체적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우선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할까? 사람 만나기가 싫고, 일이 싫고 공부하기 싫으며, 먹는 것에 흥미가 없고 피곤하다고 자주 느끼며, 불안 예민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이것은 마음의 균형이 깨진 것, 즉 마음의 불편함이 시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디에서 이런 어려움이 시작하는 것일까. 물론 많은 것이 자신의 성격과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쉽게 표현한다면 욕심을 줄이면서 마음을 비우고,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도전하며, 너무 잘 하려고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과 융통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 표현처럼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며 적당한 선의 타협이 쉬운 것일까? 어려운 일임으로 우리는 정신건강도 신체의 건강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부모의 믿음, 관심, 사랑, 칭찬, 돌봄 속에서 점점 성장해 나간다. 이 믿음, 관심, 사랑, 칭찬, 돌봄은 어린 시절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시절에도, 어른이 되어서 직장에서도 우리들이 죽는 날까지 필요하다. 즉 부모 형제간에, 스승과 제자 사이에, 상사와 직원 사이에, 아프고 늙어가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믿음, 관심, 사랑, 칭찬, 돌봄은 항상 언제나 나에게 필요하고 너에게도 필요하듯이 서로에게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런 사람은 관심과 사랑, 나눔의 즐거움 때문에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신체와 정신은 따로 생각할 수 없고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체가 힘들면 마음이 힘들어지고 마음이 힘들면 신체가 힘들어지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암이나 뇌졸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그 병을 앓고 있는 것만으로 흔히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 우울함을 잘 이겨내고 기꺼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암이나 뇌졸중을 잘 극복하게 된다. 또한, 만성적으로 계속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면, 즉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노출되면 소화불량이나 궤양 같은 위장관 질환, 고혈압 같은 심장질환 등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같은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도 사람에 따라 그 스트레스를 느끼고 경험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한 전라북도라는 꿈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서 나만 행복하기보다는 너도 행복하고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박민철<전북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원광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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