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가 왜 적정 냉방온도인가요?’
‘26℃가 왜 적정 냉방온도인가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06.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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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가 왜 적정 냉방온도인가요?’

덥고 불쾌한 여름 날씨, 왜 적정냉방온도를 26℃로 설정해 놓았는지 불평을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을 볼 때마다 정부입장에서는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기만 하다. 쾌적한 실내온도는 계절별, 기후별, 나라풍습별, 주거문화별, 연령, 심지어 개인건강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것임은 당연하겠지만 왜 26℃가 적정냉방온도인지, 어떻게 설정됐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적정냉방온도는 최초 1983년 12월 한국동력자원연구소에서 “사무소건물의 에너지소비 실태조사 연구”결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는 유가파동과 걸프전쟁을 맞이하면서 전기절약을 통한 석유절약이 그 시대의 가장 큰 국정과제였다. 당시의 시대 분위기는 산업체는 생산분야이지만 건물은 비생산 분야이므로 국민들의 인내로 석유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당시 사회분위기가 에어컨 사용 자체를 사치로 여기기도 했다. 특히, 건물의 냉방온도를 조절 하는 데에는 당장의 별도 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쉽게 석유수입량의 수치를 줄일 수 있는 방편이었고, 무역수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그 당시의 사정에서 어찌 보면 실내온도 억제 정책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실내온도 억제 정책은 허투루 만들어진 것은 단연 아니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이전부터 적정냉방온도를 26℃와 비슷하게 맞추어 생활하고 있었으며, 독일 같은 나라는 국민 대부분이 일반 생활 속에서 평소에 그 온도보다도 높게 설정하며 알뜰하게 지내기 때문에 법적 규제 자체가 필요없는 실정이었다. 심지어 당시의 선진국 중에 승용차의 에어컨이 옵션으로 판매될 정도이니 말이다.

여름철 더위는 사실 온도보다도 습도에 따라 결정된다. 온도는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그늘에만 가서 있어도 시원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며, 건조한 사막에서도 천을 두르고 있어도 동남아시아의 습한 여름보다 생활하기 좋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즉, 이런 습도로 인해 느끼는 후덕지근한 느낌인 불쾌지수가 바로 여름철 냉방의 주원인인데, 이 불쾌지수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그 지수가 72일 때는 약 2%, 75일 때는 약 10%의 국민들이 불쾌감을 느끼며, 83이상으로 올라가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10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불쾌지수(DI)는 건구온도와 습구온도의 합에 일정 가중치를 곱하고,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되는데, 한 여름의 경우 이런 불쾌지수는 83을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며, 넥타이를 풀어 체감온도를 약 2℃ 정도 낮추고 옷의 통풍을 통해 습도를 낮춘다면 적정온도로도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다. 작지만 소중한 습관인 전기절약 실천, 올여름은 넥타이 풀기 등 쿨맵시와 선풍기의 병행 사용 등 슬기로운 방법으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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