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을 위해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다”
“아이들만을 위해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다”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6.1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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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제2기 교육과제와 비전

▲ 재선에 성공한 김승환 교육감.
 김승환 교육감은 제1기인 지난 4년간 정치적 외풍을 막아낸 것을 가치있는 일로 자평했다. 김 교육감은 정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만들 경우 따로 국사 교과서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비가 있는 동학혁명에 대해서는 발발 2주갑인 올해 부교재를 만들고 일제 강점기 역사를 조명해 보는 일도 추진 중이다. 모두 학생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김승환 제2기는 제1기와 마찬가지로 오직 아이들만을 위해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고 교육부와는 헌법적·법적 가치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각오다. 불통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닌 김 교육감은 협치에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고 1기의 연장선상에서 소폭의 조직개편으로 안정적인 교육행정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11일 김 교육감 집무실서 제2기 교육 과제와 비전을 들어 봤다.

 
 - 전국적으로 진보성향 교육감이 13명 당선됐다. 정부와는 어떤 관계설정이 예상되나.

 ▲ 학부모들이 입시 경쟁교육을 강화하고 교육격차를 가속하려는 후보들보다 아이들이 지금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일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와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다. 진보여서 연대하고 보수여서 공조하지 않을 것이란 사고도 그렇다. 혁신학교 운영, 농어촌학교 살리기 등을 추진하는 시·도가 있다면 진보·보수를 떠나 적극 도와주고 협력할 생각이다. 공교육의 제자리를 찾고자 전국 교육감들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

 
 -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 여당과 교원단체 일각에서 그러한 주장이 나온다고 해서 그게 전체의 의견이 될 수는 없다.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 등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을 모독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겠다는 것인데, 시대에도 역행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령하고 있는 헌법 제31조 제4항을 정면으로 어긋나는 반헌법적인 사고다.
 

 -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정무기능 확대 필요성은 없는가.

 ▲ 조직을 완전히 뒤흔드는 조직 개편은 없다. 다만, 안전 컨트롤타워와 골든타임 행동체계를 구축하는 등 학교안전을 위한 조직을 구성할 것이다. 공부는 아이들 머릿속에만 있어선 안되고 써먹어야 한다. 진로체험과 수학체험 조직이 새로 만들어진다. 수학 관련 전문직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무부교육감이 굳이 필요한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 소통과 협력 방안에 대해 언급해달라.

 ▲ 협치를 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영역을 보면 전문화, 다양화가 엿보인다. 교육·환경·인권·생태·역사 등이 바로 그것인데, 아이들 교육과 관련성이 높다고 본다. 서로 만나면 좋은 결과물을 짤 것이다. 진보와 보수로 구성된 당시 후보 캠프는 ‘드림팀’으로 불렸는데 취임준비위원회에서 맡아 안을 내놓을 것이다. 소통의 방법은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일부에서 불통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잘 살펴보겠다.


 -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지 않았나.

 ▲ 지난 4년간 전북교육은 정치가 몰아쳤는데 막아 낼 존재가 필요했고 교육감이 맡았다. 충돌과 갈등이 생겼지만 내가 맞음으로써 전북교육이 방어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즐거움이었다. 나 때문에 전북교육이 살 수 있다는,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정치적 오염 덜 된 지역이 바로 전북이라고 본다. 반면, 4년간 보수성향 교육감들과도 따뜻한 관계를 유지했다. (전북만의 목소리를 내면서)교육감들로부터는 은근히 대접을 받았다. 하고 싶지만 자신들은 못하니까 그랬다. 물론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보수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 정부지원 없이 고교 무상급식을 실현할 수 있나.

 ▲ 무상급식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육 자체다. 예산의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도내 각 지자체와 의회에서도 적극 협력해 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내세웠고 2017년에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 참 된 학력 신장은 혁신학교로 대표되는데.

 ▲ 혁신학교 시작할 때 혁신은 이런 것이라고 하는 정형적인 것이 없었다. 규준은 만들어야 할 것으로 봤는데 그래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 폐쇄성이 아니라 개방성, 고정성이 아니라 유동성을 학교에 불어 넣자고 했다. 모든 학교에서 혁신을 이루기 위해 혁신학교는 마중물이 된다. 아이들에게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만들어 내야하고 침묵이 아니라 대화가 있는 수업을 하자는 것이다. 독일은 학생이 70% 말하고 교사는 30%만 말을 한다. 학생들은 결론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가 결정하게 돼 결국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 학교자치제와 사립학교 자율성에 대한 생각은.

 ▲ 자율과 인간 존엄이 실현되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자치제 도입이 필요하고 전북교육청이 앞장서서 추진하겠다. 우선 교육청이 갖고 있는 학교운영과 관련된 권한들을 단위학교로 순차적으로 이양할 생각이다. 또한,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하고 학교구성원의 참여적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하겠고 학교참여예산제도 임기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운영의 자율성은 존중하되 공적 책무성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인사와 재정의 투명성이 요구되는데, 부패와 비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사학에 대한 관리감독 및 지원에 대한 내용을 담은 사학운영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교사채용제도를 개선(공개 채용 확대 등)할 것이다.
 

 - 1기와 2기 공약의 연계성을 말씀하셨다. 경쟁 후보 공약 가운데 눈길 가는 것이 있나.

 ▲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을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혁신학교, 농어촌학교 희망찾기, 보편적 교육복지 강화, 청렴도 향상, 인권조례 제정 등 1기 때 추진한 사업과 정책 모두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들이다. 다시 시작하는 2기에서도 이 같은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생 안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2기 때는 최우선적으로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싶은가.

 ▲ 세월호 참사 원인은 우리 교육체제의 잘못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년기자회견서 밝혔지만 아이들이 어느 순간 어떤 위치에서도 자신 있게 꿈을 펼쳐보이는 사람,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 어려움이 닥쳐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사람,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선택하는 인간으로 성장해야 한다.
 

 ■교육감 약력

 이리중앙초·광주상업고·건국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독일 트리어대학교 법과대학 객원교수.
 한국헌법학회 회장·전북대학교 로스쿨설치추진단 단장·김대중 정부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제9회 전주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위원장·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전북평화와인권연대 대표 역임.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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