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허용될까?
★들의 정치 참여, 어디까지 허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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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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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태 부자(父子)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자진 하차한 가운데 이에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스타들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태의 불씨는 김정태와 아들 지후 군이 새누리당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자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면서 발생했다. 나 당선자가 해당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고, 이것이 퍼져나가 '아들을 선거 유세에 이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

일부 정치인들과 가족관계에 있는 스타들은 보다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출하고, 유세에 참여한다.

배우 김성령은 지난 2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 광장에서 사돈인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거리유세에 동참해 힘을 보탰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딸인 배우 윤세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직접 대구에 내려와 아버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배우 최명길도 남편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의 유세 활동에 동행해 각 지역구의 표심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유세 활동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도 평소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정치인들을 응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여·야 후보 모두를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13일엔 새누리당 김용서 수원시장 후보 사무실을, 14일엔 새정치민주연합 엄태영 수원시장 당선자 사무실을 각각 방문해 덕담을 나누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가수 태진아는 무소속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의 지지를 위해 자신의 히트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 '동반자' 등을 개사하기도 했다.

이같은 스타들의 정치 참여 활동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스타들의 정치 참여를 '개인의 자유'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유명세를 이용'하는 행동으로 보는 시선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

김정태처럼 가족이 아닌 지인의 유세에 두 부자가 잠시 함께했던 것만으로도 비난 여론이 형성돼, 가족인 스타들의 특정 후보 지지 활동 역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스타들의 유명세에 따른 파급력.

여성 유권자 김소영(30) 씨는 "(스타들이) 누구를 지지하든 상관은 없는데 그것이 SNS로 표출되거나 정치 참여로 이어지면 문제가 된다고 본다"면서 "매스컴을 통해 쉽게 노출되는 특성상 아무래도 (스타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선거철에는 그것으로 약간의 여론몰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정태 논란에 관련해서도 "평소 (김정태가)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다가 선거철에 맞춰서 아들까지 유세에 동참시켜서 거부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투표 독려 정도는 바람직하지만 그 이상의 발언은 스타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들이 스타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장 문제가 남아 있다.

김정태의 자진 하차 과정을 지켜 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예인이 누굴 지지하든, 그냥 봐주면 안 되나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라며 따끔한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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