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2기 과제] 2. 소통과 협력
[김승환 2기 과제] 2. 소통과 협력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6.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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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교육감 제1기 4년 내내 소통이란 단어에 불통이란 단어가 함께 따라다녔다. 심지어 불통 교육감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지만 협력 부재로 말미암은 결과는 갈등을 양산했고 예산 칼질을 가져왔다.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도 소통은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지난 1월 22일 범민주진보교육감추대위원회는 김승환 교육감 4년 평가에서 “소통을 잘 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와 갈등·대립이 있었지만 자세를 잘 취했다고 했다. 보수단체와 도의회·보수언론의 배타적 시각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2013년 6월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과 전북농촌교육네트워크 등 4개 교육단체가 공동주최한 교육감 3년 평가에서는 교육부·도의회와의 갈등이 지적됐고 “교육의원의 파행적 의정활동에도 이를 넘어서서 가야 할 책무는 교육청에 있다”면서 전략적 소통 부재를 힐난했다.

 진보추대위가 지난 3월 김 교육감을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다고 하자 참여자치시민연대는 “김 교육감 4년은 한마디로 ‘불통’의 연속이었고 교육현장을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로 나누어 대립과 갈등으로 몰아갔다”면서 잘못된 추대로 못박은 적 있다.

 소통과 협력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도교육청과 교육감이 ‘불통’이라는 일부 평가는 도의회와의 불편한 관계만은 아니다. 지난해 도교육청은 교원평가와 관련, 처음으로 교육부 방식으로 바꿔 실시하고 교육부에 보고했으나 언론 요구에도 일부만 공개하고 기준 미달 점수를 받은 단기연수 교원수는 내놓지 않았다.

 혁신학교 평가도 쉬쉬했다. 종합평가에서 탈락한 학교를 재지정하고도 이해할 만한 문건을 내놓지 않아 빈축을 샀다. 2012년 김 교육감은 교장·전문직 등 관리직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나는 언론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정도냐면 단 1%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언급해 “교육감이 전북도민과 소통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언론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지적을 받았다.

 도의회와의 불편한 관계는 예산 삭감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말 도의회는 2014 예산안 심의 결과 교육청 예산을 106억 원 삭감한 2조5,000억 원으로 확정했다. 전북도 예산안 심의에서는 12억 원만 삭감, 4조8,000억 원으로 결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쯤 되자 교육감 후보들은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미영 후보는 “전북교육 도민원탁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불통과 독선의 교육행정을 청산하겠다”고 했다. 신환철 후보는 중앙정치권·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소통에 대한 시각차를 강조한다.

 김 교육감은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소통의 대상과 주체는 교육공동체가 우선이어서다. 불통이라고 몰아붙이는 이면에는 기득권층이 전유물쯤으로 여기는 ‘청탁=소통’이란 등식의 존재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정치적 선긋기였다는 측면도 강하다.

 김 교육감은 재선 출마회견과 이후 가진 기자회견서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고 확언했다. 당시 김 후보는 껄끄러웠던 언론과의 관계를 인정했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교육공동체와의 건강한 소통을 해왔지만 미처 그동안 파악하지 못한 소통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 거버넌스 구축을 공약했다. 의회·언론·교육부·지자체·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북교육소통협력위원회를 내년 중 구성, 민-관협력이란 학교 밖 소통과 협력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장 9일부터 학교혁신을 위한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현장소통간담회가 이뤄진다. 융합의 시대, 소통·협력이 혁신과 함께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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