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이젠 바로 잡아야 한다
안전 불감증 이젠 바로 잡아야 한다
  • 이창엽
  • 승인 2014.06.0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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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양심을 바로잡고 욕심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안전불감증이란 사람의 감각이 둔해져서 안전에 대한 위험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제 견해로는 안전불감증은 사람이 양심을 속이고 욕심을 부리는 데서 대부분 시작된다고 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것을 바로잡아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안전불감증이 왜 생겨나는 걸까? 먼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양심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고 또 돈을 벌기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우선 문제인 것 같다. 요즈음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288명의 사망자와 16명의 실종자 발생을 시작으로, 5월 2일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 충돌 사고 탓에 249명이 다쳤으며, 26일에는 경기 고양터미널에 화재가 나 8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28일에는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해 21명이 또 목숨을 잃었다.

 이런 큰 사고들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양심을 속이고 욕심을 부려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해 오다가 대형사고가 일어날 것을 여러 차례 경고한 후 발생한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 바로 잡아야 할지 서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안전을 잘 지키고 사회적으로 안전규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일상생활에 있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이를 잘 활용하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계속되는 안전불감증 보도와 안전관리 매뉴얼 개편 등 형식적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우선 그 원인이 되는 근본을 바로잡아야 안전불감증이 제대로 잡혀 인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 본다.

 첫째는 인간의 ‘양심’과 ‘욕심’이라는 단어부터 시작되니 개인의 마음 수양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불법적 행동을 간과하고 묵인하면서 양심을 속이고 욕심을 부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세월호 사건을 일례로 들면, 사람을 더 태울 수 있도록 배를 증축하고 많은 화물을 과적하고 이를 위해 평형수를 빼는 등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돈에만 관심을 둔 양심과 욕심이 벌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과 훈련을 실전처럼 해야 한다. 형식적인 점검과 보고용으로만 하는 것 또한 이러한 참사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물론 잘하고 있겠지만, 앞으론 더욱더 진실한 안전관리와 실제훈련에 임해야 한다. 물론,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재난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재난 대응에 대한 훈련 및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교육 및 훈련도 실제 재난상황 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매년 반복되는 사고 때만 안전관리와 안전관리 매뉴얼 재점검을 이슈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점검이 습관화되도록 마음가짐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안전관리 점검을 관행적으로 하고 회피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 있다. 정직하고 양심 있는 안전관리 점검을 생활화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냥 나 하나쯤 규정을 안 지켜도 되겠지 하는 무사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양심을 바로잡고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당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한국 여성 승무원은 영웅”이라고 찬사를 했는데 당시 어느 여성 승무원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비상 사고 발생 시 머릿속에 생각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평상시 연습을 통해서 얻어진 것을 몸이 자동적으로 따라서 했을 뿐이다”라고... 우리들이 비상상황 발생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답이 아닐까? 또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평소 훈련을 통해 부단히 연습해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하는 예라 할 수 있겠다.

 이창엽<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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