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존재감, 6.4 지방선거에서 보여줘라
전북의 존재감, 6.4 지방선거에서 보여줘라
  • 유장희
  • 승인 2014.06.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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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2%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2%의 투표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문에 온 국민들은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애달픔에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어른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자책감과 반성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많은 국민들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내일은 6.4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로는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부터 아래로는 지방을 책임을 지고 있는 도지사, 시장, 군수 그리고 시·군의원까지 모두 선거를 통해 뽑는다. 선거는 선발거용(選拔擧用)의 준말로서 어질고 재능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을 최고의 목적으로 한다. 당리당략과 편파성을 배제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그리고 지역을 위해 공정하게 일하는 어질고 재능 있는 인재들을 선거를 통해 반듯하게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를 되돌아보면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이고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조직을 앞세워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지역일꾼임을 자처하는 출마자 중에는 지역민들보다는 후보선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당지도자들이나 국회의원들에게 줄대기를 하는 구폐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입후보한 정당공천후보, 무소속 후보들 중에는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후보자의 경우 합동토론회에 참석하여 상대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 이미지가 흐릴 것을 우려하여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제외하고는 지역방송사나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알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많은 유권자들이 도지사와 시장 군수 후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 후보도 모르는 상황인데 광역의원후보자나 기초의원후보자의 경우에는 말하면 무엇 하겠는가? 후보자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데 각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역민들은 누굴 선택할 것인가? 지연, 학연, 혈연, 조직력 등을 동원한 묻지마식 투표를 할 것인가? 이것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한 행위가 아니겠는가?

 지방자치의 취지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지방선거의 주인인 우리 지역민들이 후보 적격성을 판단해 투표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왜냐하면, 전북지역은 전국 인구의 2%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역대 집권 여당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우고는 있으나 우리 전북은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정권유지를 의식한 나머지 타지역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특히 우리 전북의 현안 문제는 중앙정부로부터 외면받거나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언제까지 전북 홀대론, 푸대접론만 이야기하고 있을 것인가? 필요 없는 2%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2%의 전북 도민이 되어야 한다. 그것의 첫걸음은 도민 모두가 지연, 학연, 혈연, 정당, 인정 등에 구애받지 말고 전북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들에게 올바른 투표를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그 마지막은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행동일 뿐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된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그리고 도교육감이 잘하고 잘못해도 칭찬이나 질타를 할 자격이 없다.

 6.4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도민 모두가 정말 정신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전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유장희<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전북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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