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한 선거,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정정당당한 선거,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 임환
  • 승인 2014.05.29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4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길거리엔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후보들의 유세전이 한창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목소리만 커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북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후보들의 능력과 전북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전북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올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말할 것 없이 인물과 정책이어야 한다. 학연이나 혈연, 지연에 얽매여 “좋은 게 좋은 것”이란 가벼운 판단을 할 경우 그 뒷감당은 지역민들이 져야 한다. 며칠 전부터 책자형 선거공보물이 집으로 전달됐다. 두툼한 공보물엔 후보들의 주장과 외침, 공약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경쟁후보의 것도 함께 들어 있어 비교하기가 어렵지 않다.

  지금이라도 우리 지역에 어떤 후보가 나왔고, 그들은 무슨 공약을 내걸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인물과 공약을 따지지 않는다면, 후보들은 당선된 뒤에도 공약을 지키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매의 눈초리로 인물을 검증하고 정책과 공약을 샅샅이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지방정부의 기능과 역할 범위 설정을 벗어나 장밋빛으로 채색된 구호나 공약은 없는지 살펴보는 일도 중요하다. 선거 때만 되면 모든 것을 다 줄듯 화려한 공약이 난무한다. 지방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떤 식이든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가 뻥튀기 공약도 주저하지 않는 근원일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런 공약을 간과하면 다음 선거에선 더 화려하고 부풀린 공약을 내놓을 게 뻔하다. 유권자들이 정책과 공약에 현미경을 들이댈수록 후보들도 긴장하고 실현 가능한 사업을 제시할 것이다. 소신과 철학, 비전을 갖고 자신의 지역을 활성화해 나갈 후보가 누구인지 비교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북은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머물 정도로 빈곤한 지역이다. 단체장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이 얼마 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낙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정치 지도자의 개발철학과 비전을 분리한 채 말할 수 없다. 잘못된 비전과 정책이 해당지역에 얼마나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지 우리는 선례를 통해 인지해왔다. 그래서 지역현안에 대해 어떤 정책 방향을 갖고 있고, 어떤 비전을 향해 추진력을 집중할 수 있을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각종 미사여구로 개칠한 이미지라면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들도 막말과 인신공격성 선거전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 퍼레이드나 흑색선전을 동원한 저질 선거전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한 표라도 긁어모으기 위해 갖가지 유혹도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은 반드시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공약을 치열하게 알리고 상대 후보가 내건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을 따지는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공명정대한 선거는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서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 정정당당한 선거를 통해 지도자가 선출되고, 올바른 정책과 공약이 실천되려면 상호 노력이 절대적임을 잊어선 안 된다.

 임환 본보 전무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