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특화발전 프로젝트의 성공 방정식
전북 특화발전 프로젝트의 성공 방정식
  • 김상모
  • 승인 2014.05.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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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지역별 강점을 살려내고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도별 ‘특화발전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역의 특화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이 ‘특화발전프로젝트’는 철저하게 지역이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이 주도해야 지역의 강점을 잘 알고 추진동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프로젝트 기획, 입지확보, 기업유치 등 역할을 다하고, 중앙정부는 재정지원 등 맞춤형·패키지 지원을 통해 뒷받침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광역시·도와 중앙정부는 협의를 거쳐 전북의 ‘농생명 허브 조성’ 등 시·도별로 하나씩 프로젝트 후보군을 마련하여 논의 중이다.

 농식품산업은 6차 산업화 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에서 농식품은 국민총생산의 10퍼센트, 수출의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경제부문이다. 이러한 네덜란드 농식품 발전의 허브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 바게닝겐(Wageningen)이다. 바게닝겐은 세계교역의 중심지 중 하나인 암스테르담에서 동남쪽으로 85km 떨어진 인구 3만 5천명에 불과한 소도시이다. 19세기 말 유럽은 미국에서 대량으로 수입된 밀 때문에 식품 가격이 폭락하였다. 이에 네덜란드는 저가의 농산물을 이겨내고자 방법으로 농업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바게닝겐대학을 설립하였다. 오늘날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바게닝겐대학을 중심으로 한 푸드밸리는 세계 최대의 식품 집적지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하인즈, 하이네켄, 몬산토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회사 등 1400여 개의 식품회사가 진출해 있다. 이 기업들은 바게닝겐대학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과학자 8천여 명, 식품전문가 1만 5천 명으로 구성된 연구클러스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유럽 유일의 농식품 생명과학 기업전용 창업지원센터인 바이오-파트너 센터의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네덜란드 푸드밸리가 이렇게 성공한 데는 몇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식품회사, 연구기관들이 인접지역에 밀집하여 발생하는 클러스터 효과가 있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로 생산성이 증가하고 지리적 인접성에 따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시장 및 기술변화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둘째, 푸드밸리는 지속적인 혁신노력과 개방된 지식네트워크 때문이다. 푸드밸리 입주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하다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푸드밸리의 운영자인 ‘푸드밸리재단’에 도움을 요청한다. 동 재단은 입주해 있는 다른 연구기관과 기업에 도움을 요청해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셋째, 네덜란드정부가 농식품 발전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여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드밸리의 지식네트워크를 활성하기 위하여 2004년 설립된 ‘푸드밸리재단’에는 네덜란드 경제농업혁신부, 지방정부, 바게닝겐 시당국, 유럽연합(EU), 바게닝겐 연구센터, 회사들이 콘소시엄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전북은 이러한 네덜란드의 사례를 잘 활용한다면 이번 지역특화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성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7월말까지 시·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시도별 최종 프로젝트와 세부과제를 선정하고, 정부 지원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타당성이 확보되었거나 추진여건이 조성되어 있는 사업을 우선 선정하고 기획단계인 경우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전절차 완료 후 세부과제로 추가할 예정이다. 확정된 프로젝트는 국가재정운용계획에 연차별 소요재원을 반영하여 핵심기반조성과 기술개발·사업화를 지원할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입지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애로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북의 ‘특화발전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지역에서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정부지원에 안주하지 말고 푸드밸리처럼 지역 내에서의 혁신노력을 매진하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원과 인력개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세계화하여 전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살릴 프로젝트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전북의 ‘특화발전프로젝트’가 성공하여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김상모<지역발전위원회 정책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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