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오베이골 운곡습지, 에코-힐링여행
고창 오베이골 운곡습지, 에코-힐링여행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14.05.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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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은 고창읍성, 고창 고인돌군, 선운사, 청보리밭 등 철철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운곡’은 일반 관광 패턴과 다른 원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에코-힐링 여행지이다.

휴일, 번잡스런 도시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려 해도 오히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더욱 번잡스러워지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오베이골 운곡습지는 사색과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도시민에게 잊혔던 태고의 신비와 원시림의 생명력을 전해준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원시림이 품어내는 산소와 피톤치드의 상쾌함, 이것이야말로 자연을 통한 치유이다. 에코-힐링의 여행, 고창 오베이골 운곡습지로 생명을 찾아 떠나보자.
 

 운곡습지가 자리한 화시산 아래 골짜기는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덮고 있어 운곡이라 불린다. 울창한 숲과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 자동으로 인근에 습지가 조성됐다.

 운곡저수지 물이 80년대 초 영광 한빛원전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30여년 넘게 인적이 끊겨 자연적으로 생태환경이 복원돼 현재는 원시습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발길이 멀어지면서 이곳은 동물과 식물의 낙원이 되어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삵, 담비 등 식물 459종, 포유류 11종, 조류 48종, 곤충 22종, 파충류 9종 등 총 549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운곡습지는 지난 2011년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따라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으며 지난 2013년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으로 지정됐다.

 고인돌박물관을 지나 오베이골로 길을 잡아 10여분 걷다 보면 탐방로가 시작된다. 습지로 들어가기 위해 나서면 사람이 가까스로 비켜설 수 있을 정도의 좁지만 멋진 데크가 반긴다.

 나무데크 아래로 식물이 자라고, 동물들이 지나 다닐 수 있도록 높게 설치되어, 데크 아래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습지에 햇볕이 잘 들도록 발판 간격이 조금 넓어 습지를 보존하려는 세심함이 엿보인다.

다양한 생물군을 관찰하며 울창한 원시림의 향기를 맡다 보면 어느덧 운곡 쉼터에 도달한다.

 쉼터를 벗어나 크게 눈길을 끄는 것은 동양 최대의 고인돌. 무려 300여톤에 달한다. 선사시대에 사람의 손으로 어떻게 옮겼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이곳 운곡지역의 신령스러움을 생각하며 원평마을에 접어든다.

운곡저수지 끝자락에 있는 원평마을은 요즘 에코-힐링여행의 출발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이 힘을 모아 영농조합(www.obeygol.co.kr, 063-561-1987)을 결성, 힐링열차를 제작해 여행의 편의를 제공하고 여행객들을 위한 시골민박과 시골 밥상을 준비해 넉넉하고 푸짐한 시골의 인심을 전해준다.

고창=남궁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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