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약
운동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약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5.1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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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운동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운동은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들 신경전달물질은 감정과 충동, 분노와 공격성을 조절해 준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길뿐더러 수면장애나 폭식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도 동반된다.

 운동의 필요성과 운동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등에 대해 전북대학교 체육부설연구소 신창훈 박사를 통해 알아본다.

 
  ▲ 운동을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

 운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나아진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운동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운동이 어떻게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일까? 중요한 메커니즘은 운동이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그들의 화학적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다. 신경전달 물질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40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과학자들은 ‘조절물질’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이 물질들은 신경세포를 조절해 다른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만들어 내게 하고 세포의 활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며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는 수상돌기의 민감성도 조절한다. 인간이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도 신경세포에는 무수한 정보가 전기 신호 형태로 계속 쏟아진다. 이때 세 물질은 뇌에 필요 없는 신호는 줄이고, 반대로 필요한 신호는 증폭시킨다. 이렇게 정보의 흐름을 조정함으로써 뇌에 존재하는 신경화학물질의 전반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세 물질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뇌는 정상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세로토닌’은 감정과 충동, 분노와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의욕에 차있거나 자신감이 넘칠 때 세로토닌이 활발하게 쏟아진다. 반대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 우울, 강박장애 등을 겪을 수 있고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은 바로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여 병증을 완화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주의력과 지각, 동기, 각성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들을 증폭시키는데,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쏟아진다. 시험을 앞두어 심각한 긴장 상태에 빠지거나 누군가와 심하게 화를 내며 다투면 뇌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쏟아낸다.

  ‘사랑의 물질’로도 알려진 도파민은 우리 뇌의 학습과 보상(만족감), 집중력 등의 능력과 관련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콩깍지를 씌우는 것도 이 도파민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화를 내다가도 컨디션을 회복한다. 하지만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이상이 생길 때 우리는 감정조절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일단 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사람은 감정 조절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수면장애나 폭식에 시달려 몸까지 망가뜨리기도 한다. 운동은 바로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분출시키고 조절함으로써 우리의 신경계를 지켜준다.

  운동은 그 양과 강도에 상관없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뇌는 곧바로 신경전달물질을 쏟아낸다. 굳이 42.195Km를 달리지 않아도 누구나 운동 후에 상쾌한 기분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동안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이다.
 

  ▲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운동 본능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기분을 전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55%∼65% 정도의 느긋한 강도로 하루 1시간씩만 걸어도, 평소보다 연료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한 우리 신체는 저장해두었던 지방을 연소시키기 시작한다. 지방이 연소되면 혈류 속에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분출된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의 생성을 위한 필수 재료다. 운동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려 감정을 조절하고 우울증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이다. 운동의 놀라운 점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이들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는 데 있다.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하는 대부분의 약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도파민 가운데 한두 가지만을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뇌는 수억 년의 진화를 거쳐 아주 정교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신경전달물질 중 일부만 조절하는 것으로는 완벽한 결과를 끌어낼 수 없다. 만약 한 가지 신경전달물질만 통제할 경우에는 뇌의 전체적인 균형이 깨져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은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어떤 약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부작용의 위험 없이 정신 건강을 지켜 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되어 ‘손가락 하나 까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은 우리의 동물 본성을 잃어가게 한다. 움직일 필요가 없다면 뇌도 필요 없다.

  움직임을 위해 태어난 뇌는 움직임이 없다면 점점 퇴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알츠하이머가 급증하는 것은 인간이 점점 덜 움직이면서 스스로 동물 본성을 역행한 데 대한 경고의 의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몇 가지 사실들을 분명히 기억해 두자. 우리가 동물이라는 것. 동물인 우리의 뇌는 운동을 위해 생겨났고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진화해왔다는 것. 유전자에 각인된 운동 본능을 따라야 우리의 정신활동이 온전해진다.


[기고] 건강을 지키는 처방 중 하나도 운동이다.
      -전북대학교 부설체육연구소 신창훈 박사

 현대인들은 21세기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며 20세기보다 더 풍요롭고 편안한 삶을 영위 하지만 건강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운동부족, 우울증 등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들과 당면하며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병으로 병원에 내원하면 진단과 처방 후 별도로 부가되는 처방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운동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운동의 필요성에 더 공감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다이어트, 건강증진에만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들에서는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운동의 개념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1980년대 질병 없이 신체적 건강만을 추구하는 헬스(Health)에서 1990년대 신체적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피트니스(Fitness)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로 한 차원 진화한 운동 개념이 등장 하였다.

  웰니스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 모두가 온전한 통합적 건강을 추구한다. 그러면서 강박관념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운동을 통해 삶에 열정과 창조성을 불어넣고 궁극적인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 모두가 온전한 통합적 건강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식물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움직임’이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려 움직이지 않는 생물이고, 동물은 움직이는 생물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또 다른 차이가 바로 ‘뇌’의 유·무이다. 움직이지 않는 식물에게는 뇌가 필요 없지만 움직이는 동물에게는 내가 필수적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움직임, 즉 ‘운동’ 과 ‘뇌’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하버드대학교 존 레이티 교수는 우리의 뇌가 운동 뇌(moving brain)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몸은 환경의 변화에 알맞게 반응해서 운동을 해왔다. 뇌의 앞부분인 전두피질은 진화를 통해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먹잇감을 사냥하는 동안의 움직임을 계획하는 것은 물론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분석해 효율적인 사냥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는 ‘기억’과 ‘예측’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 뇌는 여러 가지 사건을 기억하고 행동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도록 해 우리를 보다 잘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은 오늘날처럼 사고할 수 있는 고등동물로 진화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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