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 중간평가
1분기 실적발표 중간평가
  • 한상호
  • 승인 2014.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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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株價)는 자산이나, 성장성 등 여러 요인들로 결정되나, 장기적으로 실적에 수렴하게 된다. 결국 기업실적이 가장 중요한 가격 결정 요인이며, 최근 우리나라 간판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중간평가를 해 보자.

 
■ 현재까지는 선방하고 있는 편

1분기 실적시즌이 우려와는 달리 선방하고 있는 편인데, 4월 30일 기준 코스피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35개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였고, 47개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였다. 물론 절반 이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지난 4분기를 감안하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재와 산업재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석유화학 제품들의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화학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소재 업종은 선전하였다. 반면 2013년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건설주들은 대체로 선방했지만,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비용 반영으로 조선주들의 실적 불확실성 우려로 산업재는 부진한 모습이다. IT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던 예전과 달리 작년부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 주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에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전방산업인 TV 시장이 UHDTV 판매량 확대로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한편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통신서비스 업종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였다. 경쟁 심화로 지난 1분기 예상보다 큰 규모의 마케팅비가 집행되면서 통신 3사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 실적 하향 조정 진통은 불가피

2010년을 고점으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역성장 해왔다. 특히 모바일 부문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여준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감소폭은 더욱더 확대 되어왔다. 결국 2011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피가 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실적 역성장 탈피 여부 확인이 필수적인 상황인데, 1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실적바닥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성급한 낙관론이라고 보여진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 차별화된 실적에 주목할 만한 업종

결국 1분기 실적시즌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는데, 업종별로 살펴보면 하향 조정은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가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운송·조선·에너지·금융 업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적 신뢰도 하락 국면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도체ㆍ유틸리티ㆍIT S/Wㆍ미디어 업종들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증권 전주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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