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도시 익산의 명물, 메타세쿼이아 길
감성도시 익산의 명물, 메타세쿼이아 길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4.05.0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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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등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 아가페 정양원 메타세콰이어 길 사진=김현주 기자
 녹음이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 5월, 익산 도심외곽에 한눈에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정원과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명품 메타세쿼이아 길을 소개한다.

 
 # 황등 노인복지서설 ‘아가페 정양원’자연 수목 농장

 그 명품 길은 황등에 위치한 ‘아가페 정양원’이다. 이곳은 아담한 진입로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푸르른 녹색의 향연은 끝도 없이 펼쳐진다.

 나뭇잎들이 서로 얼굴을 비비며 연신 사부작거리는 숲길, 그 위에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왠지 이대로 시간이 멈춰 영원한 젊음으로 남을 것만 같다.

 오직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량감과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삶에 찌든 마음을 잠시 쉬어가기에 충분한 익산의 진정한 무릉도원, 아가페 정양원의 ‘자연수목 농장’은 5월의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다.

 아가페 정양원 안쪽으로 한적하게 들어앉은 자연수목 농장에는 전남 담양을 버금가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다.

 족히 3백 미터는 될 것 같은 이 길을 걷게 되면 그 어느 누구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파드득거리며 날아다니는 딱따구리와 신선함이 무르익는 풀잎 내음은 숲길 산책의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비단 이곳 메타세쿼이아 뿐만이 아니다. 자연수목 농장 곳곳에 늠름히 자리 잡은 각양각색의 수목들은 저마다 향기와 자태를 뽐낸다.

 할머니의 몽글몽글한 머리카락을 연상케 하는 향나무를 비롯해 우아하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가문비나무, 큰 키에 시원스레 펼친 넓은 잎, 진한 향기를 자랑하는 후박나무,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미려하고 섬세한 공작단풍의 화려함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감동이 전해진다.

 1975년 세워진 이곳 정양원은 평균연령이 80세인 어르신 50여명이 생활하는 노인복지시설이다. 3만여평의 대지위에 복지시설이 세워질 당시 어르신들께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께 만들어진 자연수목 농장은 주로 이곳 어르신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40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 ‘정양원’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수목들이 어르신들과 매일 아침 싱그러운 햇살을 함께 맞으며 자식들이 못다 한 효도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최명옥 원장은 “자연수목 농장은 정양원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조성돼 어르신들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며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풍경을 숨겨놓고 우리만 보기가 너무 아깝다”고 아쉬워했다.

 

▲ 금마 공수부대 앞 신작로에 짙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길 사진=김현주 기자
 # 금마 공수부대 앞 신작로 메타세쿼이아 길

 또 하나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익산시 금마면 소재지에 미륵사지 방향 양쪽 신작로에는 짙게 물든 녹색 메타세쿼이아 길이 운전자들과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나무들은 어림잡아 30여 미터가 넘어 보인다. 이 길을 무심코 달리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을까 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연신 감탄하게 된다.

 비록 길지 않은 도로지만 이곳을 지날 때에는 도심 속에서 느끼지 못한 묘한 전율까지 감돈다.

 이곳을 지나 서동공원에 이르게 되면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작은 호수가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 모를 수십 마리의 새들이 호수 위를 헤엄쳐 다니며 호수 바로 옆 정자 아래에선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오월의 한낮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익산을 처음 방문했다는 김모(32)씨는 “애인과 함께 시간을 내 익산의 주요 곳을 여행하고 있다” 며 “도시외곽이 아름답고 볼거리와 먹거리 특히 왕국석탑과 미륵사지, 금강변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을철 결혼하기 전 이곳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연인들이 익산 황등의 ‘아가페 정양원’과 금마 공수부대 앞 ‘메타세쿼이아 길’을 시원스레 달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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