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고 꽃가루 날리면 외출 자제
바람 많고 꽃가루 날리면 외출 자제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5.0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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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방승용 교수가 알레르기로 인한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봄이 무르익어가면서 산과 들에 알록달록 꽃무리가 지천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봄철은 괴로운 환절기일 뿐이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승용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종류

 대표적인 봄철 호흡기알레르기 질환에 해당하는 것들은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염과 알레르기 기관지 천식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는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 반복되는 코 막힘, 그리고 코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으로 주로 봄철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3월에서 5월까지가 가장 증상이 심하며, 최근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의 증가로 인해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심하게 가려워 눈을 비비게 되고, 증세가 심하면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기도 하고, 피부염의 경우에는 꽃가루들이 공기 중에 날려서 우리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 얼굴, 목, 손, 팔 등 노출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진다. 드물게 전신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전부터 있던 피부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져 기침이나 가래가 증가하며, 심한 경우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함께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

 이러한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이 계절성 알레르겐, 즉 꽃가루다. 우리나라는 주로 봄과 가을에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초봄에는 주로 오리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개암나무, 버드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가 날리며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한 알레르겐이 된다. 또한,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는 각종 잔디, 목초의 꽃가루들이 일부 날아다니지만, 공기 중의 농도가 그리 짙지 않아 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을에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꽃가루는 돼지풀, 쑥과 같은 잡초의 꽃가루이며, 우리나라 가을철의 심한 알레르기기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날씨도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 없는 날에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잘 날아다니지 못하므로 증상이 경감되나, 건조하며 바람이 많은 날씨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치료

 모든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와 유사하게 무엇보다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원인물질을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적당한 약물요법은 필수적이며, 드물게 면역치료나 수술적인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나 기관지 확장제 등의 대증적인 치료와 함께 코와 피부, 기관지 점막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치료가 주를 이루게 된다.

 현재까지 알레르기 염증의 치료로는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효과적인 약제인데, 비염의 경우 비강 내로, 피부염은 연고나 크림, 천식에는 기관지흡입제의 형태로 약물을 투여하므로, 소위 스테로이드제로 인한 전신적인 부작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해진 다음에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증상이 발생하기 1~2주 이전에 항염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봄철 알레르기로 인한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비교적 성공적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약물 사용이 쉽지 않을 수 있고, 또 약물 사용만으로 심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해당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기고]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승용 교수

 알레르기 질환은 간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하면 천식이나 과민증 등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법 등을 숙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

 실내공기 관리방법으로 실내에서는 반드시 금연한다.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 방향제,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습기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자주 청소하고 물을 교체한다. 집안에 물이 새는 곳을 장마철이 오기 전에 수리한다. 애완동물은 자주 목욕시켜야 하며, 절대 같이 자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유의사항으로는 집의 창문을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 가능하면 외출, 운동 등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다. 외출은 가능하면 오전에 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사용하고 운전 중에는 창문을 닫는다.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실내로 들어온다. 저녁에는 샤워하여 침대가 꽃가루에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낮에는 침대를 천으로 덮어 침대가 꽃가루에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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