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커넥티즌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커넥티즌
  • 채민석
  • 승인 2014.05.06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은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SMS) 보다 모바일 메신저를 더 많이 사용하는가? 운전 시에는 차량 전용 내비게이션 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는가? 은행거래나 주식매매는 물론 쇼핑이나 게임을 할 때도 PC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야기일지 모르나, 국민의 7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위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커넥티즌’(Connectizen)이라 부른다. 커넥티즌이란 연결(Connect)과 주민(Citizen)의 합성어로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상시적으로 접속하여 일과 여가 생활 등 삶의 많은 부분을 해결하는 신인류를 뜻한다. 이들에게 모바일 인터넷 연결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IT와 휴대폰 강국으로서 높은 스마트폰 및 초고속 통신서비스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활용이 잦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IT업계가 급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및 SMS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메신저들이 이모티콘 판매나 모바일 게임·쇼핑 등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해 얻는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변화는 IT업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계에서는 모바일 TV가 화두가 되고 있으며, 쇼핑 업체들은 TV 홈쇼핑과 PC를 통한 온라인 쇼핑 대신 모바일 쇼핑객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결제도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은행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4,933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34.6% 증가하였으며,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도 39.4%나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들은 직원들이 사무실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보유출 및 해킹 방지 대책 마련 등 많은 과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커넥티즌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경제와 산업 전반의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전라북도 입장에서는 앞으로 문화와 콘텐츠를 중시하는 커넥티즌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목하고, 이를 육성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자체적인 앱이나 시스템 개발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보 및 서비스를 집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앱 제작 등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채민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