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정치적 관심과 의무
크리스찬의 정치적 관심과 의무
  • 고기성
  • 승인 2014.04.30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7년 ‘시민사회의 6월항쟁’을 민주화의 기점으로 삼는다면 한국에 민주화가 시작된지도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정치학자에 따라서 한국민주주의가 이행의 단계를 넘어서 공고화의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과 분노는 가라앉을 줄 모르고 정치인에 대한 조소와 폄하는 일상이 되고 있다. 두달여 남겨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약속지키기·안지키기, 새정치·헌정치 등 공방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가장 뒤쳐져있다던 어느 재벌회장의 표현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직·간접적으로 정치와 만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 한국정치는 대학입시부터 아파트 가격에 이르기 까지 우리 삶에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때 ‘하나님나라의 회복과 이웃사랑’이라는 명령을 이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이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 관심을 고취하고 참여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다. 모든 크리스천들은 선한 정치가 이 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의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선한 정치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우리가 모르고 죄 짓는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좋은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고 하나님나라와 사랑의 회복을 위한 정치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올바른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해 한국정치가 개혁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을 행사하고 특정후보자를 지원하며 정당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건전한 민주 시민의 일원으로서 개인자격으로 행해져야 한다.

 작금 기독교단체나 교계지도자들이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추천하고 공개적으로 특정정치진영을 지원하며 심지어 기독교정당을 만들어가며 정치에 관여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독교계와 정치계 모두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바람직한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정책과 정치의 비젼을 수행할 만한 의지와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정당이나 시민단체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재정적으로 취약한 깨끗한 정치인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소액정치후원금’ 기부에 적극 한다든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공약제안 이벤트’, ‘블로그 기자단 운영’ 등 각종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도 훌륭한 정치참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 유권자들도 이제까지 지연, 학연, 혈연, 인사, 대접 등으로 투표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아니라, 각 정당과 후보자의 정강과 정책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들을 선별하고, 투표하는 선진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고, 이 땅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정치가 실현되는데 앞장서는 바람직한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로 이루어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고기성<완주군기독교연합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