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일 쉬고 등판 못매 징크스?
류현진, 4일 쉬고 등판 못매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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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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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점대의 평균자책점, 4할대의 피안타율.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어김없이 뭇매를 맞는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새로운 징크스가 자리 잡은 듯 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잘한 경기'와 '부진한 경기'의 갭이 크다. 호투하는 날에는 그야말로 '언터쳐블'의 활약을 펼치는 반면, 부진한 날에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런데 부진한 날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였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7차례의 등판 중 3번이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첫 번째였던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2이닝 8실점의 '최악의 투구'를 했었고,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안타를 9개나 맞는 등 불안했다. 그리고 5자책점과 시즌 첫 피홈런을 내준 28일 경기 역시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세 경기 성적은 2패에 평균자책점 9.69, 피안타율이 무려 4할(0.406)이 넘는 등 매우 부진하다. 5일 이상의 휴식을 취했을 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류현진의 등판 간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14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고, 5일 이상을 쉰 16경기에서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2.78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일을 쉬었을 때 어김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새로운 징크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간 류현진의 징크스로 거론되던 것은 낮 경기와 1회 징크스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전(7이닝 무실점 승)의 호투로 낮경기 징크스를 불식시켰고, 1회 징크스도 '최악투'를 보였던 지난 2일 경기(1회 6실점)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실점하지 않으며 떨쳐내는 모습을 보였다.

묵은 '징크스'를 떨치자 새로운 '징크스'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원정 경기 무실점'(26이닝)과 같은 좋은 징크스만 생겼다면 좋았겠지만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다.

그러나 결국 이 '징크스'를 벗어나기 위한 키는 류현진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던 낮 경기·1회 징크스를 실력으로 스스로 떨쳐냈듯, 새로운 징크스도 류현진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징크스는 류현진이 향후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반드시 떨쳐내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정해진 휴식일이 없는 미국은 10연전 이상의 연속 경기가 잦다. 선발 투수가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이야기다.

구단이나 감독이 배려를 해준다면 등판 일정의 조정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팀의 투수 운용이 버거워질 수밖에 없다. '땜질 선발'을 투입하면 가용한 불펜투수의 자원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과 로테이션 조정없이 꾸준히 등판해주는 것 또한 '에이스'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일단 다음 경기에서는 '징크스'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28일 경기로 13연전 일정이 끝난 다저스는 29일 하루를 쉰다. 정상 로테이션대로 가더라도 최소 5일의 휴식일이 보장되는 셈이다.

그러나 그 다음 등판은 또 다시 4일 휴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30일부터 원정 9연전을 포함해 16경기를 연속으로 치른다. 류현진의 '징크스'가 계속될 지 여부도 이 때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나쁜 징크스는 빨리 끊을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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