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이경규 골프 보도, 도리어 역풍 맞아
YTN의 이경규 골프 보도, 도리어 역풍 맞아
  • 노컷뉴스
  • 승인 2014.04.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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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 (제공사진)

방송인 이경규(54)의 골프회동 논란을 부추긴 보도전문채널 YTN이 도리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YTN은 지난 26일 “이경규가 이날 오전부터 전남 화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연예계에서 애도와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경규의 골프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경규 소속사 측은 “이경규의 골프 약속은 몇 달 전부터 잡혔던 약속이라 어쩔 수없이 참석했다”라며 “시기적으로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경규는 곧장 빠져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YTN이 채 논란이 일지조차 않은 ‘골프 회동’에 대해 “논란이 일 것처럼 보인다”라고 관측하면서 논란의 화살은 이경규보다 YTN을 향해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사건으로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도, 풍악을 울리는 음악 프로그램도 모두 결방되는 등 연예계가 잔뜩 움츠러들었고 연예인 스스로도 일거수일투족을 주의하고 있는 상황 속, 이경규의 골프회동논란예측은 지나치게 연예인의 도덕성을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SNS에서 낯뜨거운 설전을 서슴지 않았던 좌우진영도 YTN의 보도에 대해서만큼은 한마음 한뜻으로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경규 골프 회동 논란, 애도는 의무나 강요가 아니죠. 그저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좀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섭섭하다' 내 생각엔 이 정도가 적절할 듯"이라고 적었다.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SNS에 "이경규 골프? 언론의 거짓선동이 문제지 연예인 골프가 뭐가 문젠가요"라며 "구조와 직접 관계없는 공인들 골프 갖고 시비 걸면 안 됩니다. 그럼 등산, 야구, 사이클 여가 생활 다 중단해야 하나요. 골프장과 인근 식당들 하나하나가 다 국민경제입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 역시 이경규 골프 논란 예측 보도에 “정치인이나 공무원도 아닌 연예인 이경규의 골프회동이 과연 논란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언론사의 오보 및 정부 발표를 고스란히 받아쓰는 관행으로 “언론이 현장상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수색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 대한 국면전환용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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