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이규훈 학예연구실장 등 관계 전문가들은 지난달 현지를 찾아 고분의 형태와 축조 시기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은 조사 결과 백제시대 석실고분이라고 결론짓고 최근 군에 이런 사실을 알려왔다.
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벽면 돌은 사각형으로 모서리를 다듬은 것처럼 보이며, 형태로 보아 가야시대보다는 백제시대 석실고분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또 "이 고분은 오래전에 도굴된 것으로 보이며 주변에 공동묘지가 조성되면서 원형이 이미 많이 훼손돼 발굴조사의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된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유적 안내판 설치 등 보존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임창호 군 문화예술담당은 "발굴조사는 안 했지만 유적의 조성시대와 성격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더는 이 고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앞으로 예산을 반영해 안내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실리 석실고분은 분묘의 크기가 세로 2.6m, 가로 1.46m, 높이 1.4m 규모다. 작은 구멍을 통해 밖과 연결되어 있고 벽면이 큰 바위와 작은 돌, 자갈로 차곡차곡 싸여 있으며 천정에는 넓고 큰 바위가 얹어져 있다. 현재 주변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으며 묘마다 석실 고분에 쓰인 돌과 비슷한 자연석이 상석으로 다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고분이 무너져 생긴 듯한 돌무더기도 여러 군데 발견돼 원래는 고분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순창=우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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