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좌타라인 넘어야 4승 꽂는다
류현진 좌타라인 넘어야 4승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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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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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승승장구는 계속될까?

류현진이 2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작되는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팀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현재 9승 10패로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감한 투자로 리그를 호령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노쇠와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시즌 여섯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은 이 날 경기를 통해 시즌 4승과 홈 경기 첫 승에 도전한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이 '3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 좌타자에 더 약한 '좌완' 류현진?

통상 좌투수가 좌타자에 더 유리하다는 것은 '야구계 속설'이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다르다. 올 시즌 5경기를 포함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좌타자에 더 약한' 좌완 투수다.

류현진은 우타자에게 0.236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반면, 좌타자에게는 0.267의 피안타율을 허용했다.

또 피출루율(우타자-0.287, 좌타자-0.313)도 좌타자 상대 기록이 더 나빴고, 피장타율(우타자-0.325, 좌타자 0.395)은 무려 7푼의 차이가 났다. 좌타자에게 안타도 더 많이 맞은데다 그 안타가 장타일 확률도 더 높았다는 이야기다.

23일 상대하는 필라델피아는 공교롭게도 강한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라이언 하워드와 올스타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대표적이다.

하워드는 한 때 리그를 대표하던 홈런타자였다. 2010년 이후에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홈런포에 불을 붙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현재 18경기에서 4홈런에 10타점을 기록중이다. 22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5회 좌완선발 폴 마홈으로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어틀리는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한때 30홈런-100타점을 치며 하워드와 함께 필라델피아의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로 36세가 된 올 시즌에도 초반 0.406의 불같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어틀리는 좌, 우 투수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은 선수다. 어틀리는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70으로 우투수 상대타율(0.29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작년 6월 30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2개의 홈런을 쳤었다.

당시 7이닝동안 2실점(2자책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에 허용한 7개의 안타 중 6개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벤 리비어 3안타, 어틀리 2안타, 도모닉 브라운 1안타)

당시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하워드까지 라인업에 포함될 필라델피아의 좌타라인은 류현진의 승리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류현진이 필라델피아를 넘기 위한 최대과제는 바로 '좌타라인' 극복이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4승 달성을 위해 반드시 봉쇄해야 하는 필라델피아의 중심 타자 체이스 어틀리(왼쪽)와 라이언 하워드. ⓒ AFP=News1

△ 홈 경기 악몽 떨쳐낼 수 있을까

지난해 류현진은 원정 경기보다 홈 경기에서 강했다. 홈과 원정에 똑같이 15번씩 등판해 7승 4패의 성적을 올렸지만, 경기 내용은 홈이 훨씬 좋았다.

평균 자책점이 홈 2.23으로 원정3.69보다 월등히 낮았고, 홈에서 볼넷은 더 적게 내준 반면 탈삼진은 더 많았다. 그야말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반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섯 번 등판 중 네 차례를 원정 경기로 치렀다. 네 번의 등판에서 실점은 '제로'였다.

류현진은 원정에서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등 3승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따냈다.

반면 유일한 홈 경기 등판에서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2이닝 8실점(6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번 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다. 두 번 연속 '좌절'하지 않는 류현진의 '근성'이 또 한 번 발휘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 '탈장 증세' 버넷 컨디션, 승부에 영향 줄까

류현진과 맞붙는 필라델피아의 선발 투수는 베테랑 우완 A.J. 버넷이다.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한 버넷은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47승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2005년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했고, 올해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올시즌에는 네 차례 선발로 나서 아직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74로 준수한 편이다.

21일 클리프 리에게 8이닝동안 단 4개의 안타만을 치며 무득점으로 묶였던 다저스로서는 이틀 연속 쉽지 않은 선발투수와 맞닥뜨리는 셈이다.

한가지 변수는 최근 탈장 증세를 보이고 있는 버넷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버넷은 이로 인해 투구 동작 때 보폭을 15cm정도 줄였다.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는 버넷에게 이 '15cm'의 차이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보폭을 줄이면 그만큼 직구의 속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구의 구위가 떨어지면 커브의 위력 역시 함께 감소할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버넷을 상대로 다저스 타선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이번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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