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인력 예산 볼륨 키우기 시급
전북도립미술관, 인력 예산 볼륨 키우기 시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04.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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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전북도립미술관 현황과 과제는?\'을 주제로 열린 제135회 마당수요포럼에서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마당 제공)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북도립미술관이 지역의 공공미술관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열악한 인력과 예산의 볼륨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립미술관 본관을 비롯해 서울관,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 찾아가는 작은 미술관 등 매년 100여 건의 전시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학예직 인력이 겨우 4명 뿐으로, 총 예산 또한 타 시·도립미술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작 공공미술관의 중요한 기능인 아카이브 구축과 미래의 주인공을 위한 어린이 미술관 공간 등의 과제는 꿈만 꾸고있는 형편이다.

 16일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은 지난 2004년 개관부터 현재까지의 도립미술관 성과를 발표했다. 개관전 ‘엄뫼모악’을 시작으로 미술관 본관에서는 총 98회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

 이 관장은 다양한 기획전 중에서도 “지난 2012년부터 초상인물화 전시를 3회 연속 기획하면서 올해도 앞두고 있는데, 한 가지 주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지역미술관 정체성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는 관람객 수가 16만여 명에 이르고, 8억5,000여만 원의 수익을 낸 성과 외에도 자체기획을 통해 국제적인 경험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적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꼽았다.

 이어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서울분관의 경우 그동안 지역작가 1,000여 명을 중앙무대에 알리는 한편, 지난해만 6억 원 이상의 작품 판매 실적을 냈다”면서 “서울관이 지역작가의 수도권 및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도내 작가 대부분이 서울관의 지속적인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교육프로그램의 운영과 영화상영과 음악회 등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부족한 인력과 예산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경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이흥재 관장이 재임한 뒤로 전북도립미술관이 표가 나에 활발한 활동을 해왔고, 적은 예산과 인력,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술관 총 정원 11명에 학예직은 4명 뿐인데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놀랍기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학예연구관은 “광주의 경우 학예인력이 11명인데, 전시 숫자를 확 줄여 학예사가 1년에 1~2건의 전시를 담당하게 만들어 전시의 질을 높이니 지역에서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면서 “한국의 문화사와 넓게는 아시아의 문화사를 관통하고 그런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학예사들로 숫자를 내실있게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 학예직들의 재교육을 위해 2,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의미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철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아직 초보적 단계인 국내의 미술관은 관장의 결정권이 강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미술인들이 미술관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좀 더 바라보고, 인력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목소리도 같이 내주고, 미래의 미술관으로 가기 위한 목표를 세웠을 때 우리가 꿈꾸는 미술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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