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마을, 세계시민으로 가는 청소년
지구촌 마을, 세계시민으로 가는 청소년
  • 이지영
  • 승인 2014.04.1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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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거리가 풍족하다 못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걱정하는 요즘, 식량부족의 굶주림으로 지구 반대편에선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이해해보는 청소년들의 시간이 있었다. 지난 9일,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월드비전 세계시민교육의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학생만으로 이뤄진 1학년을 대상으로 ‘환경- 배부른 세계, 식량의 미래’라는 주제로, 느닷없는 물가폭등을 가정하여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의 제한을 겪는 짧은 활동으로 시작된 교육은 한 시간에 걸쳐 실시되었다. 다소 짧은 시간이라 무리가 있어보였지만 지구마을 시민으로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를 인식시키며 함께 가는 세계를 영상과 자료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윤다혁(17)군은 “내가 몰랐던 것을 하나라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너무 편중되었던 시각도 이 기회를 통해 넓어진 것 같다. 잘 사는 나라도 있지만, 지구 반대편의 어느 나라는 가뭄과 홍수로 마실 물조차 없다 하니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라도 찾아서 오늘부터 실천해 나가야겠다”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주변의 친구들과 토론하기도 하였다. 같은 반 이학민(17)군은 “너무 나만 알고 살았던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어려운 친구들 돕기를 직접적으로 실천해 나가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세계시민교육 강사로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이순희(42)씨는 “마음속에 다가드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교적 잘 따라주는 편이다. 청소년들 하면 부정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는데, 앞에서 보면 아이들의 눈빛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체를 모두 이끌어갈 수는 없지만, 마음에 와 닿는 아이들은 진지하게 받고 행동으로 옮긴다.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반복과 교육이 있으면 마음이 다져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기에 보람 있다. 강의내용을 보면 세계는 암담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강사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비야가 세계시민학교 교장으로 있는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억 명의 지구촌 이웃을 위한 구호. 개발 및 옹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옹호기구이다.

  이지영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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