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 “정치적 고려 없이 법대로 할 것”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 “정치적 고려 없이 법대로 할 것”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4.15 1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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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기초단체장 후보 자격심사 서류 마감을 하루 앞둔 15일 전북 정치권이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미스터‘탈레반’으로 불릴 정도로 원칙론자인 천정배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 자격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천의 개혁전쟁’이 시작됐다.

 천 위원장은 15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후보들에 대한 자격심사는 원칙대로 할 것이며 예외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중 3선 연임 제한으로 고창, 장수군수가 새로운 인물로 바뀌고 전주시장, 완주군수가 이미 방향을 선회한 것을 포함하면 현역 단체장 50% 이상의 물갈이가 단행될 전망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후보 자격심사에서 억울하게 공천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난 공심위원장이 아니다. 후보 자격심사를 하는 역할을 하는데 정치적 배려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공천 대학살’이라는 정치권 일부 주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범죄 전력자의 원천 공천 배제와 호남 현역의원 30% 물갈이를 단행한 개혁공천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천 위원장은 실제 이날 통화에서 자격심사에 대한 구체적 방향도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여론이 안 좋은 후보라도 내가 심사에서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여론이 좋아도 공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라며 자격심사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을 차단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도내 국회의원을 비롯 정치권 내 상당수 인사도 천 위원장의 정치적 성향을 들어 “원칙을 최우선 하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내 모 의원은 천 위원장의 탈레반적 기질을 들어 “새정치연합의 7명의 자격심사위원회 인선을 두고 계파적 이익에 따라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처음부터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보 자격심사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져 후보 검증이 소홀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관련 자료가 있고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할 것이다. 의심나는 사안이 있다면 자료를 추가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의 이 같은 개혁공천에 대한 강한 의지는 향후 시·도당위원장 차원에서 진행되는 광역, 기초의원 공천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중앙당 차원의 지선 후보 자격심사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예외를 둘 경우 새정치연합이 주장했던 개혁공천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천 위원장이 이처럼 개혁공천 의지를 밝힘에 따라 현재 비리 혐의를 받는 도내 일부 단체장이 자격심사 서류 접수 대신 탈당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비리혐의를 받고 있지 않은 현직 단체장도 자격 심사위원회의 현역 평가에 따라 안절부절못하면서 중앙 정치권에 사활을 건 구명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정치연합이 무공천 결정 번복에 따른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개혁공천 카드를 꺼낸 만큼 지난 18대, 19대 총선의 현역 의원 인위적 물갈이가 현직 단체장에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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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4-04-16 08:00:30
천정배 위원장님 과감한 개혁공천으로 50% 이상 물갈이 꼭 실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