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웅 교수의 영양학] 1. 잡식동물의 영양특수성
[이부웅 교수의 영양학] 1. 잡식동물의 영양특수성
  • 이부웅
  • 승인 2014.04.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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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잡식동물 영양의 위기(上)

 생물체는 먹이사슬에 따라 생태계 균형을 이룬다. 이 균형이 깨어질 때 생태계가 교란된다. 혼돈에 빠진 생태계는 미래예측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생태계 보전은 인간생명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첫 단추다. 지구 상 생물체는 영양공급에 의존한다. 먹이의 섭취방법에 따라 초식·육식·잡식동물로 구분한다. 인간은 최상위층 잡식동물에 속한다. 하지만, 음식물의 다양성과 편협한 섭취 탓에 잡식동물의 영양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전북대에서 동물자원과학을 연구해왔고 현재 ㈜한불후치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부웅 전 교수의 영양학을 3회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생물학적으로 초식동물은 풀을 뜯고 씹기에 편리한 구강조건을 가지고 있다. 육식동물은 고기를 자르고 찢기에 편리한 강인하고 날카로운 구강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식동물은 소화시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위(胃)의 크기가 크고 장의 길이가 체장(體長, 몸길이)에 비해 길다. 육식동물은 소화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체장에 비해 짧은 특징이 있다. 잡식동물은 장의 길이가 체장에 비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그 중간 정도다. 동물분류학적으로 볼 때 인간과 영장류들은 곤충도 먹는 잡식동물에 속한다.

 생리학적으로 초식동물은 풀만 먹어도 단백질을 합성하여 몸의 장기나 체조직을 구성하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성분을 합성한다. 그러면서 고기와 우유 등 경제적 생산가치가 높다. 그러나 육식동물들은 생체유지에 필요한 모든 물질을 고기의 형태로 섭취하여만 장기를 구성하거나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초식동물은 육식만으로는 생명을 유지할 수가 어렵고, 육식동물은 풀을 먹고는 생명유지가 어렵다. 잡식동물은 생명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물질 단백질의 2/3 정도는 고기와 유제품인 동물성 단백질의 형태로 섭취하여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감각과 이성이 있는 인간이 잡식동물이 되게 한 것은 아마도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성 먹이의 맛의 기쁨을 주려는 조물주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갖가지 육류 곡식 채소 야채의 맛을 음미, 맛의 쾌락을 즐기며 생을 영위하라는 조물주의 특권 은총을 받았다.

 태초의 인류는 발상지에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각 대륙으로 퍼져 나가 그 지역 풍토에 맞게 진화하였다. 크게 나누어 동양과 서양으로 볼 때 동양에서는 벼농사 문화에 기인한 채식에 적응하여 서양인과 비교하면 동양인들은 왜소하고 허약한 체질을 형성하고 기질이 소극적이고 사색적 철학적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축산업을 발달시켜 육식문화를 이루어 강한 체격과 적극적이고 공격적 기질로 진화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것은 곧 식사의 형태가 인류의 체격 기질 문화형성에 끄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원래 채식주의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인도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전 국민의 70%가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들이다. 서양의 경우는 자연주의 반자본주의 생태론자들에 의해 주창되었고, 보편적으로는 문명의 발달과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육류에 편집하여 생긴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하여 발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채식주의는 크게 4부류로 나눈다.

 모든 동물성을 거부하는 환경주의자들로 극단적 채식주의자를 ‘비건’(vegan)이라고 부르는데, 모든 동물성을 거부한다.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해 입지 않고 조류의 깃털도 이용하지 않고 꿀도 안 먹는다. 이들 중에는 ‘fruitarisme’이라고 하여 식물의 열매가 땅에 떨어진 것이나 생명을 해치지 않고 수확한 과실 또는 곡류 견과류 도마도 박류는 먹으나 식물의 뿌리 감자나 시금치는 생명이 있다고 안 먹는다. 또 ‘crudovorisme’이라고 하여 건강상의 이유로 과일 채소 해조류를 48℃ 이상 열처리 된 것을 안 먹는 생식주의자들도 있다.

 우유나 치즈는 먹는 인도국민들을 ‘lactovegeterian’이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처럼 우유 치즈 계란은 먹는 사람들은 ‘lactoovovegeterian’이라고 부른다. 생선을 먹는‘pescovegeterian’이 있고, 붉은 살코기만 안 먹고 닭생선(white meat, 흰색의 고기) 유제품을 먹는 ‘semivegeterian’이 있는데 일명‘ flexitarisme’이라고도 한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식사를 말함에 있어서 육식인가 채식인가의 양자 중 택일의 선택적 문제가 아니다. 육류와 식물성을 적당히 혼식하는 것이 잡식동물영양학의 대원칙인 것이다.
 
 이부웅<전북대 전 교수, ㈜한불후치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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