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는 땅속 깊은 곳에 늘 그렇게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잘 모르고 지나다가 화산이 터져 용암으로 분출될 때 이를 지각하게 되는데, 바로 학교폭력의 문제가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학기 초 3월은 일명 ‘간보기’로서 학생 간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라면 4, 5월은 탐색전을 마치고 학교폭력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피해신고가 집중되는 시기이다.
우리는 흔히 ‘학교생활’하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 밝고 희망찬 모습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과는 반대로, 우리는 종종 학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지옥이 되어버린 현실을 목격하거나 만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곳보다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더 이상 장난도, 재미도 아닌 범죄임을 분명 청소년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더 이상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 안에서만 해결하기에는 신뢰를 잃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완산경찰서에서는 단순 전달방식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에서 학생 눈높이에 맞는 체험형 예방교육으로 전환,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과 가·피해자 및 경찰역할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교폭력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처음 시도되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인「청소년경찰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경찰관서를 청소년 체험장으로 조성하여 청소년들에게 경찰 이 제공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서로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귀중한 시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경찰역할 체험 및 경찰활동 전반에 대한 홍보활동으로 경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확립시키고자 한다.
또한 학교폭력 상황에 대한 역할극 및 조사관 체험을 통해 학교폭력 인식제고 및 학생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준법의식 함양하고자 한다.
청소년경찰학교는 다양성과 다이나믹을 추구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내용으로 그들을 감동시켜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경찰학교’에서 추진할 활동별 주요내용을 소개 해보면, 먼저 경찰의 사회적 역할과 주요 업무 소개 등 프로그램 참여 의의를 이해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만들었다.
두 번째 활동은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학교폭력 이해의 장을 구성, 예방 및 대처방법을 생각하도록 하였다.
셋째는 경찰장비 체험, 과학수사, 호신술 등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된 체험을 제공하여 교육적·직업적 포부 등의 특성을 파악할 수「꿈 키움 교실」이 있다.
넷째는 유형별로 신체·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따돌림 등으로 나눈 역할극 실연하기를 통해 등장인물의 마음·감정을 생각하는 이해의 시간을 가진다.
마무리로는 참여 학생들에 대하여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서겠다는 서약서 작성 및 학교폭력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변화가 있었는지 등 개선 방향에 대하여도 이야기해 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을 통해 “앞으로 경찰관 아저씨처럼 되고 싶어요” “직접 역할 체험극을 해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 졌어요”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 중심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맞춤형 경찰학교가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과 운영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의미있는「청소년 경찰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및 학교·학부모 등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만이 청소년경찰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청소년들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조언해 줄 것도 당부 드리고 싶다.
최갑열<전주완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 학교전담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