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사물 인터넷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사물 인터넷
  • 채민석
  • 승인 2014.04.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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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알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평소보다 20분 이른 7시 10분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출근길이 막힌다는 아침 뉴스에 시계가 스스로 기상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이에 맞춰 전기밥솥도 예정보다 일찍 밥을 짓기 시작한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오르니 기상 정보를 반영한 에어컨 가동으로 적정 온도가 유지되고 있다.

‘사물 인터넷’ 덕분에 이러한 상상 속 아침 생활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사물 인터넷이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들이 소형칩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이전에도 PC나 스마트폰 외에도 인터넷 TV나 일부 디지털 카메라 등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했고, 사람이 보다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도구 역할을 했다.

이와 다르게 사물 인터넷은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들의 종류가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개입 없이 사물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마치 사물 간에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리고 주고받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물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사물 인터넷은 센서를 통해 얻은 사물정보를 저장하고 무선으로 송신하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와 스마트기기 등의 등장으로 가능해졌으며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용자의 위치와 시간을 파악하여 맞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착용자의 운동 정보를 인터넷 상에 전달하고 분석하는 ‘나이키 퓨얼밴드(Fuel Band)’ 등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디즈니랜드의 관람 정보를 제공하는 미키마우스 인형, 화장실 및 세탁실에 센서를 두고 이용 가능한 곳을 알려주는 MIT 기숙사 등도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같은 사물 인터넷의 활용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 우선 위의 다양한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사물이 기존에 없던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가치가 창출된다. 또 다른 예로 포드사는 이보스(Evos)라는 컨셉트카의 많은 부품을 인터넷에 연결시켜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했는데, 이러한 기술은 사고 시 운전자의 상태 및 피해정도를 즉각 병원에 전달하여 구급차를 출동시키는 등 빠른 대응을 돕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물이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되면서 비용이 절감되고, 사람들은 이러한 사물 및 사물을 통해 수집되는 막대한 양의 정보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 등에서는 사물 인터넷을 활용하여 농지의 온도, 습도, 강우량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분석함으로써 작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가뭄이나 홍수도 미리 예측하여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보안 및 안정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앞으로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사물들이 급증할 것을 고려할 때 사물 인터넷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도 사물 인터넷을 도입하여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특히 위의 해외 사례와 같이, 전라북도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사물 인터넷이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채민석>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네 마녀의 날

 당첨자 : 전기영 님(군산시 해망로), 이창원 님(전주시 완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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