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올바른 등산 스틱 사용법
[건강 365] 올바른 등산 스틱 사용법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3.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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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모악산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등산을 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이 손에 등산 스틱을 들고 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전신 운동 효과가 있다. 등산 스틱의 장점은 전신운동 효과, 신체보호, 안전 확보, 보행속도 증가, 에너지 절약 등이 있다. 근 손상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등산 스틱 사용에 많은 장점이 있지만, 올바로 사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 부설체육연구소 신창훈 박사를 통해 올바른 등산 스틱의 선택과 사용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등산 스틱 선택 요령

등산용품 구매 시 모든 등산 장비가 그렇듯이 등산 스틱 또한 무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고가의 등산 스틱 개발 추세는 경량화, 슬림화다. 현재 티타늄이나 카본 재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 가능하면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제는 굵기를 줄였기 때문에 충분한 강도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80kg 이상 체중이 나가는 사람들은 가볍다고 무조건 구입할 것은 아니다. 카본 또한 훌륭한 소재이긴 하지만 탄성에 비해 강도는 약하다. 자갈밭이나 너덜지대에서 생긴 스크레치는 부러질 수 있는 조짐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등산 스틱의 구매는 값이나 무게를 기준으로 하지 말고 자신의 산행 스타일이나 신장과 체중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강도 면에서는 두랄루민이 신뢰할 만하다고 한다.

등산 스틱의 재질에 따라 티타늄 재질은 스틱 종류 중 가장 강성이 우수하면서도 가벼워서 가격도 그만큼 비싸고 전문적으로 산악을 즐기는 분들이나 원정대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문가급으로 추천할 만하다.

두랄루민은 알루미늄에 구리, 마그네슘과 망간을 섞어 만든 합금 소재로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우수하여 체중이 80kg 이상 나가시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가벼운 산행, 걷기, 트레킹 등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등산객부터 중급 정도까지 추천 할 만하다.

카본 등산 스틱의 강성은 보통 정도이며 무게가 가볍고 탄력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힘이 가해지면 부러지고 파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용 시 세밀한 주의해야 하여진다.
 

▲ 등산 스틱 사용요령

등산 스틱의 사용은 이제 등산의 배낭이나 등산화만큼 보편화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람직한 사용법까지는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실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뜻밖에 기본 파지법도 제대로 모르고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스틱의 스트랩을 사용하지 않고 스틱을 잡는 우를 범하고 있다. 평범한 산행에서는 모른다 해서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이보다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장비도 드물다.

 
▲ 올바른 파지법

등산 스틱은 스키 폴을 잡을 때처럼 손을 스트랩(손목걸이) 아래에서 위로 올린 다음 손바닥이 웨빙을 누르는 형태로 그립을 잡는다. 그립은 엄지와 검지, 중지 정도까지 가볍게 말아쥔다. 이렇게 해야 스틱을 뒤로 밀 때 손목 스냅을 사용하여 추진력을 얻기 쉽고, 스틱으로 상체의 하중을 지지하기가 쉽다. 스트랩과 그립을 함께 잡으므로 스틱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아귀에 힘을 주는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핵심은 스틱을 잡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고 스트랩에 의지하여 최소의 힘으로 하체의 부담을 상체에 분배하는 것이다.

▲등산 스틱의 길이 조절

등산용 스틱은 휴대성을 위해 길이 조절을 자유롭게 하도록 설계되었다. 보통 3단이 보편적이며, 1단의 길이는 50Cm 안팎이고 최대 길이는 130Cm 안팎이다. 스틱을 잠그는 방식에 따라 회전식 조임 쇠(돌려 잠그는 방식)와 최근에는 퀵레버나 버튼형 스토퍼(스피드 락 시스템)가 각광 받고 있다. 등산용 스틱의 길이는 경사도에 따라 조절해서 사용한다. 대부분의 등산 교재나 전문가들의 조언은 평지는 조금 짧게( 바른 자세에서 배꼽높이), 약한 오르막에서는 팔꿈치 각도 90도, 내리막에서는 조금 길게 사용하라고 한다.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시로 반복되는 산길에서 상황마다 길이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보통 팔꿈치 각도 90도 선에서 유지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등산 스틱의 보행법

평지나 완만한 경사에서는 내 짚는 스틱의 끝 위치도 보행의 자연스런 리듬에 맡기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 체력이 충분하다면 나가는 발 옆에 반대 팔의 스틱 끝이 놓이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미는 힘보다는 당기는 힘이 더 쓰인다. 그래야, 상반신의 하중을 팔로 분산시킬 수 있다. 무릎 높이 이상의 바위 턱을 오를 때는 스틱 두 개를 같은 높이의 위쪽에 놓고 다리를 세우는 동작과 팔로 당겨 올리는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한다.

미끄러질 정도의 내리막 경사에서는 동시에 두 스틱을 아래쪽에 짚고 적당히 스틱에 체중을 실으면서 걸음을 옮기면 무릎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속적으로 급경사가 계속 될 때는 스틱을 길게 하고 스틱을 놓는 위치에 따라 한 번의 팔 동작에 알맞은 걸음 수를 조절한다.
 

▲등산 스틱 관리요령

끝으로 등산 스틱의 관리는 사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등산 스틱은 소재 특성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은 소모품이다. 피막의 스크레치에 따른 부식과 강도저하, 잠금장치의 마모 등 내구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많으므로 스틱의 수명은 산행 스타일과 평소의 관리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평상시 관리는 부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스트레치가 덜 나게 하고, 소금기와 습기를 피해야 한다. 비를 맞았거나 계곡 트레킹을 한 후에는 잘 닦고 분해시켜 말려야 한다. 등산 스틱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스틱을 계절, 기상조건, 등산로의 특성에 맞게 번갈아 쓰면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스틱의 수명을 더 연장 시킬 수 있다.

 

[기고] 등산 스틱 부상방지도 효과

-전북대학교 부설체육연구소 신창훈 박사
  

지난 6일 경칩을 넘어 이제 겨울의 동장군을 밀어내고 봄의 기운이 만연해 지고, 도내 여기저기 산들에도 봄기운을 맞으려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등산인구 1,500만을 넘어 2,000만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이런 등산의 붐으로 요즘 들어서는 가벼운 근교 산행에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듯한 복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대로 갖춰 입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불필요한 사치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건강 차원에서 볼 때 일단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 들일만 하다.

그런데 등산객들의 손에 저마다 하나씩 들려 있는 장비가 하나 있는데, 바로 등산 스틱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등산 스틱의 장점들이 연구결과에 의해 발표되고 등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등산 스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히말라야 등반할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스틱이 필요하냐?’라고 한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전신 운동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오해다. ‘거추장스럽기만 하고 어떤 땐 더 불편하다.’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등산 스틱의 바른 사용법을 통해 유용성을 경험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등산 스틱의 장점은 전신운동 효과, 신체보호, 안전 확보, 보행속도 증가, 에너지 절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한 연구에 의하면 오르막과 내리막 걷기 운동 시 등산 스틱의 사용이 근 손상의 간접 지표인 혈중 Creatine Kinase 활성과 Myoglobin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내리막 걷기 운동과 같은 반복적인 근 수축은 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내리막 걷기 운동 시 등산 스틱 사용은 상지 근육의 보완적 지지에 의해 근 손상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되었다.

오늘은 이런 효용성을 지닌 등산 스틱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등산 스틱은 재질과 기능에 따라 업체별로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두랄루민 재질의 12개 등산 스틱을 시험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시선을 끌었다. 시험 결과 비싸다고 품질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등산 스틱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3단 길이 조절부위가 버티는 강도가 고가의 상표에서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스틱에 가해지는 힘에 버티는 강도(편심하중 강도)는 12개 제품 모두 좋은 편은 아니었고, 대부분의 등산 스틱들이 250N∽350N의 힘(약 25∽35kg)이 가해지자 구부러지거나 부러졌다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등산 스틱 안전 기준인 400N(40kg)을 버티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우리 소비자의 안전을 위하여 관련된 안전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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