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네 마녀의 날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네 마녀의 날
  • 류재민
  • 승인 2014.03.2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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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
 
매 분기 마지막 달 중순경에는 주식 관련 뉴스에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무렵 주식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네 마녀의 날’의 의미, 유래 및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네 마녀의 날’이란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 등 총 4가지 파생금융상품들이 동시에 만기를 맞이하는 날을 의미한다. 선물이란 주가지수 또는 개별주식과 같은 기초자산을 미래 특정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이며, 옵션이란 기초자산을 미래의 특정시점 또는 특정기간 동안 매입·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이다. 그런데 두 거래 모두 상품 보유자의 실제 손익은 만기일에 확정된다. 따라서 네 가지 주식연계 파생금융상품들의 만기가 동시에 돌아오는 ‘네 마녀의 날’에는 이익 실현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의 매수·매도가 발생하여,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방향성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 날은 마치 ‘네 명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동시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 같이 혼란스럽다’고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이다.

‘네 마녀의 날’이라는 용어는 미국 주가지수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을 의미하였던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에서 유래하였다. 미 월 스트리트의 주식트레이더들은 동 파생금융상품들의 만기가 겹치는 날에 주가 변동성 확대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발견하고, 이날을 ‘세 마녀의 날’이라 명명하였다. 이후 개별주식선물 시장이 개설되어 2002년 12월부터 총 네 가지 파생금융상품들이 동시에 만기를 맞이하게 되자 이를 ‘네 마녀의 날’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말에 개설된 주가지수선물·옵션 시장에 더해 2002년 1월에 개별주식옵션 시장, 2008년 5월에 개별주식선물 시장이 개설되면서 ‘네 마녀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주식시장의 경우 매년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는 선물은 매 분기 마지막 달의 두 번째 목요일에, 옵션은 매달 두 번째 목요일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인 3.13일에 KOSPI는 중국의 금융위기 우려 완화, 전일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다가 장 막판 선물·옵션 만기 물량의 대량 매도에 따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였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네 마녀의 날’에는 주식시장의 기초여건과는 관계없이 주가가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류재민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파노플리 효과

 당첨자 : 지현정 님(군산시 경기장로), 김다영 님(전주시 덕진구)
 

 <이번 주 퀴즈>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 등 총 4가지 파생금융상품들의 동시 만기일을 뜻하는 용어는?

  ① 세 마녀의 날 ② 네 마녀의 날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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