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비행을 이해하려면 청소년들이 속한 가정 생활에 대해 알아보고 이해하는 기본적인 접근법이 중요하다. 흔히들 ‘문제 학생 뒤에는 반드시 문제 가정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청소년들이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는 경우 비행을 저지르는 발생 빈도는 극히 드물고, 우발적으로 비행을 저질렀다 해도 이런 학생들은 쉽게 교정이 된다. 하지만, 부모와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고, 가정이 안정돼 있지 않은 경우 청소년은 가정을 벗어나 밖으로 떠돌게 된다. 또한 부모의 자녀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고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부모의 관심이 덜한 경우에 있어서도 청소년은 가정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 비행의 출발점은 가출이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또래 집단으로부터 이러한 것을 구하고자 하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여, 자연스럽게 또래들과 어울려 흡연·음주·약물로부터 출발해 금품 갈취에 이르고, 성폭행도 저지른다.
이렇게 가출의 경험을 갖게 된 청소년은 일시적으로 가정으로 돌아와도 또 다시 가정을 떠나게 된다. 가정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대개 체벌이나 심한 꾸지람이며 불안정한 가정의 상태는 변함이 없고 대개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통제가 없는 방임 상태에서 찾아오는 유혹은 가정의 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결국 새로운 가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청소년가출은 단순히 집을 떠난다는 사실 보다 집을 떠나 여러 가지 예상치 않은 어려움과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거의 모든 청소년이 느낀다는 가출 충동을 어떻게 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우선, 가출에 대처하는 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역시 대화이다. 자녀와 대화할 때는 말하기보다 진지하게 인내심 있는 경청 자세가 중요하고, 신문·TV 등을 보면서 건성으로 듣는 자세보다는 현상의 문제점을 같이 의견 제시해보고, 자녀에게 고민이 생겼을 때는 함께 걱정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자녀와 갈등이 생길 경우 자신의 청소년기 방황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함께 공감하도록 노력하고, 일방적인 명령 대신 설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자녀들의 반항에 한발 물러서서 칭찬을 많이 하도록 하고, 자녀의 친구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눠 주변 친구들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가출 경험이 있거나, 가출 충동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면 상담기관이나 가출청소년찾기, 경찰(182) 등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만, 우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아이들을 선도해서 바른 길로 인도하겠다 라는 마음은 일단 접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철저하게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그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김대성 /군산경찰서 아동청소년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