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뒤뜰 야영
거울, 뒤뜰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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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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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2학년 1반 김주현

 

 거울을 보면 누굴까?

 신기하게 나와 똑같은 모습

 활짝 웃으며 미소를 띠면

 살며시 다가오네!

 

 거울을 보면 누굴까?

 이상하게 나와 다른 모습

 눈썹을 찡그리고 화난 표정을 지으면

 멀리 멀리 도망을 가네!

 

 거울은 누굴까?

 나의 마음을 비추는 친구

 입술 꾹 다물고 말하지 않아도

 슬픈 눈 속에 비친 내 마음

 속상한 마음 환하게 들여다보네.

 

 

 

 뒤뜰 야영

 

 벽량초등학교 3학년

 이 지 은

 

  우리 학교에서는 뒤뜰야영을 했다.

  전교생 14명인데 우리끼리 4개의 조를 짜서, 저녁식사 준비도 하고, 게임도 하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지만 담력훈련을 한 것이 가장 스릴 있었으며,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다.

  우리 조는 남자 한 명과 여자 세 명으로 짜여졌다.

  조원들끼리 모여 준비한 것들을 풀어보았다. 잠 잘 때 필요한 담요, 식사준비에 필요한 냄비, 감자, 달걀, 김치 등 준비물을 꺼낼 때부터 우리는 들떠있었다.

 저녁밥을 짓는데 우리 조 네 명이 서로 도와가며 반찬을 만들었다. 계란 범벅요리를 했다. 그리고 김치찌개를 만들었는데 엄청나게 짰다. 짜기는 했지만 우리가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 담력훈련 시간이 되었다. 우리 모두는 처음 하는 활동이라 호기심도 많고 기대도 많았다. 김경담 선생님께서 활동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셨다. 담력훈련은 학교 주변과 뒷동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조도 가슴 두근거리기는 했지만 파이팅을 외치며 긴장감을 갖고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곳곳에서 선생님들이 확~ 덮쳤을 때는 놀라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뒷동산에 올라 허름한 창고가 있는 곳에 갔다 오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 창고는 문도 없고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무서운 곳이었다. 그래서 가슴 졸이며 조심조심 가는데 거기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나왔다. 깜짝 놀랐지만 바로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

  ‘유치원 선생님은 무서운데 어떻게 혼자서 그 곳에 들어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을까?’ 참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과제를 받고 묘지 주변으로 갔다. 거기에 또 하얀 소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정말 섬뜩했지만 우리는 6학년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안심했다. 6학년 선생님이 주신 과제는 몸으로 ‘호박’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4명이 몸으로 “호박‘이라는 글자를 만드는데 엄청 어려웠다. 모든 과제를 마치고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오니 선생님들께서 감자를 구워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시커멓게 탄 감자가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내년에도 뒤뜰야영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심사평> 

 자기가 나타내고자하는 주제가 뚜렷하고, 강하게 나타내야 합니다. 이글을 왜 쓰는가. 독자의 가슴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글 을 쓴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금지동초 2학년 김주현 어린이의 ‘거울’ 동시는 거울을 보면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나타나지요. 웃으면 웃는 모습이며, 화난 모습이면 화난 표정이 나타나서 거울을 보면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잖아요. 그런데 주현이 어린이는 눈에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마음까지 보여준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생각입니까? 즉 거울에서 자신의 마음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이 거울로 자신의 아름다운 마음까지도 다듬을 수 있지요.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주현이처럼 마음의 거울을 가지게 되어 마음씨가 아름다운 어린이가 될 것이라 믿게 됩니다. 벽량초 3학년 이지은 어린이의 ‘뒤뜰 야영’ 생활문은 참 좋은 체험을 하였군요. 조원끼리의 협동하는 모습이며, 음식을 준비에서 부터 만들어 먹기R가지의 어려움도 알게 되었군요. 집에서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반찬이 맛이 없다고 투정 부린 일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서 부모님의 고마움도 알고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도 공부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체험을 많이 해야 많이 깨닫게 되고 고마움도 알게 됩니다. 글감을 한 가지만 잡고 그 내용 중심으로 쓰면 더 감동적인 글이 될 것 같아요.

 <유현상·전북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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