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책읽기 시키지 마세요
강제로 책읽기 시키지 마세요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3.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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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아침독서시간, 대부분의 아이는 자신이 고른 한 권의 책을 시간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읽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잠깐 가져다 마구 넘겨보는가 싶더니 어느새 책을 바꾸느라 왔다갔다해서 시간을 다 소비하고 만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쉽게 찾지 못하고 또 골랐던 책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자꾸 바꾸는 것이다. 또 아예 책 읽기가 싫은데 억지로 책을 골라 읽으려니 영 마음에 드는 책이 안 보이는 것이다.

 이럴 때 무조건 어떤 책이든 가지고 앉아 읽으라고 강요만 하면 오히려 이 아이에게 독서라는 것은 지겹고 재미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책을 읽기가 싫은 아이에게는 책에 나오는 마음에 드는 장면의 그림을 따라서 그려보도록 하거나 책 한쪽의 글을 보고 따라서 써보는 일 등 다른 활동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가 있다.

 모든 아이가 같은 활동을 똑같이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요즘같이 개성을 강조하는 시기에 있어서는 더욱 힘들다.

 아침자습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도 선생님의 생각대로 무조건 이런저런 아침자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원하는 방향과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을 서로 대화를 통해서 조정하여 제시하면 만족도가 올라간다.

 아침독서가 가장 좋은 활동이라고들 하지만 매일 반복하기에는 힘든 일이다. 요일별로 정해서 월요일과 수요일엔 아침독서, 화요일, 목요일에는 아침달리기, 금요일에는 영어회화나 한자공부 등 얼마든지 바꾸어 운영할 수 있다.

 아침독서를 운영한다며 집에 있는 책을 매일 가지고 오라고 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너무 강요하면 오히려 책을 싫어하게 만들 수도 있다. 교실에 있는 책을 다 읽어서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는 학교도서관에서 대출해 올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거나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여건이 될 경우 희망하는 아이에게는 가져오라고 할 수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말로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노라고 하면서 혹시라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로 남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책을 좋아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좋아하게 된 배경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어른들이 늘 책을 가까이하고 읽고 있는 모습을 자주 대하다보면 아이도 어느새 따라서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고 즐겨 읽게 된다.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는 가능하면 어른들도 심부름을 시키거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일은 삼가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읽던 책을 그만두고 무언가를 하다가 다시 책을 읽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이끌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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