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을 넘어라, 휴일 첫승도전
류현진 천적을 넘어라, 휴일 첫승도전
  • /뉴스1
  • 승인 2014.03.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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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한 최대 관건은 '천적 극복'이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부터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이 상대할 애리조나는 지난해 다섯번이나 맞닥뜨리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이 상대한 팀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한 반면, 애리조나의 경기에서는 1승 2패 4.65를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3.00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애리조나에게는 다소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결정구 체인지업이 공략당한 것이 컸다.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 일변도의 타 팀과 달리 애리조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짧게 끊어치며 많은 단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피안타율은 0.300에 달했다.(시즌 0.252)

류현진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우타 3인방도 그대로 건재하다. 2루수 애런 힐은 류현진에게 8타수 5안타를 쳤고, 외야수 A.J. 팔락도 13타수 5안타(2볼넷)로 활약했다.

여기에 애리조나의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와 함께 류현진에게 가장 강한 타자였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14타수 7안타 5타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 세 선수가 23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할 것이 확실한만큼, 류현진이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천적 타자들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타선의 단타를 노리는 체인지업 공략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체인지업 빈도를 줄인다거나 볼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등의 변화를 시도해볼 만하다.

한편 류현진의 첫 경기가 정식 야구장이 아닌 크리켓 구장을 개조한 구장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크리켓 구장의 특성상 야구장으로 개조했더라도 파울 지역이 넓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외야 쪽의 파울지역이 넓은 것은 투수에게 유리한 부분이지만, 포수 뒤쪽 파울 지역이 넓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다. 폭투나 실책 등으로 공이 빠질 경우 상대 주자에게 2개의 베이스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시즌 30번의 등판에서 단 5개의 폭투밖에 기록하지 않는 등 컨트롤이 안정적인 투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임에도 타구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는 점은 수비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알렉산더 게레로(혹은 디 고든)가 나서게 될 2루수 쪽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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