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 위해 날개를 준비하자
날기 위해 날개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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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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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세계경제가 다시 바닥으로 유턴을 했고, 국내 경제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북에선 올 2월 중 실업자는 3만7천명으로, 1년 전의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만1천 명(39.9%)이나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1개월의 실업률 증가라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전북의 민간시장 규모가 워낙 작은 데다 외부 환경변화에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비자립적이라는 데 있다. 전국의 2% 제조업 비중은 세계경제가 헛기침만 해도 감기에 걸릴 정도로 취약하다.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지 못해 대학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거나 스펙을 쌓기 위해 뛰고 있다. 대졸 구직자의 66%가량이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지만 실제 들어가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기업과 구직자의 눈높이가 서로 맞지 않는, 미스매칭 탓도 있지만 경제위축과 고용환경 악화가 주범일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이나 개인, 경제주체마다 실력을 쌓아야한다. 행정과 공공기관도 책임감을 느끼고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날기 위해선 날개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시작이 위대한 성과로 이어지는 ‘폭발적 상승’은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그리고 모바일 혁명이 가속화하면서 지방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태풍이 불어오고 있다.

 <마냥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된다>  지방이라고 주눅 들어 마냥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객의 감성과 열망을 정확히 갈파하고 관광 마케팅이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성공 사례다. 천년 전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삶의 터전마저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면 사람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행정의 소신과 철학이 주효했다.

  한옥마을은 이제 전북의 부정적 이미지를 삭제하고 긍정의 힘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그 자체가 ‘전라북도 프리미엄’이 됐다. 전북 하면 떠오를 수 있는 긍정의 아이콘을 만드는 일도 날개를 준비하는 작업일 수 있다. 전북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이른바 ‘전북 디스카운트’ 사례를 지우개로 지우는 일도 중요하다.

  지역의 미래를 창조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청년들의 기백도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에 20대의 한 청년창업자를 만나고 전북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류대학을 나온 그는 대기업 취업 노력이 너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에 미래를 거는 창업을 선택했다. 초기 투자비용 3천만 원에 IT분야의 작은 창업이지만 그의 꿈은 원대하고 컸다.

 <나이키도 작은 트럭행상으로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이키는 64년 수입 운동화를 파는 작은 트럭행상으로 시작했다. 구글은 96년 스탠포드대학의 대학원생 2명이 아주 작게 시작했다.” 그는 1등을 배우고, 깊이 익히고, 힘든 것도 보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독수리처럼 비상하기 위해 자신만의 날개를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야심 찬 청년들이 많을수록 전북은 젊어지고, 도약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정치도 이제 새로운 날개를 준비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정치 혐오증에 휩싸여 투표장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정치인 책임도 크다. 우선 11명의 국회의원이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역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을 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큰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입지자들은 미래로 가는 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날개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를 내려놓고 성큼성큼 내일로 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가 미래로 가는 날개를 준비해야 경제와 사회 등 다른 분야도 비상을 계획할 수 있다. 올 6월 지방선거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도 올바른 선택을 위해 인물과 정책을 자세히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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