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용의 지상논술]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이 온다
[김판용의 지상논술]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이 온다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3.1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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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나홀로족’, ‘코쿤족’이라고 해서 혼자 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카페를 가도 혼자 와서 책을 조용히 넘기거나 노트북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부탁한다. 그건 관계를 맺자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보면 혼자 노는 것은 아직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누군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지도 않고, 또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자 노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첫째는 현대인의 기호와 취미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어느 하나만으로 집중하기에는 요구들이 너무 많다. 둘째는 정보통신과 같은 기술의 발달이다. 텔레비전이 동네에 단 한 대가 있던 시절엔 동네사람 전체가 봐야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가정에 한 대씩 있으면 가족이, 그리고 방마다 있게 된 지금은 혼자만 보게 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요새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소외감 때문이라고 한다. 혼자만 지내다 보니 외롭다.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대화와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왕자>에서 여우의 말을 듣고 장미꽃에게 자신이 길들여졌다는 것을 어린왕자는 깨닫게 된다. 그 별에 유일한 생명체가 장미꽃밖에 없었기 때문이겠지만, 장미꽃은 어린왕자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내가 누군가와 인간관계를 맺게 된 순간부터 그 사람에게 관심이 가고 또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친구가 아무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아무도 없다면 힘들거나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냥 속으로 썩히는 수밖에 없다.

  서로간의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린왕자와 장미꽃 같은 소중한 존재들이 자신에게는 넘쳐날 것이다. 혼자 지내는 사회 말고, 관계 맺기로 훈훈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다애<온고을중 2년> 
 

 <강평> 

  요즘 혼자 지내는 사람과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글이다. 자신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독후감에 하나처럼 보인다. 사실 고급 독후감dl 이런 것이다. 따라서 논술 공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의 완결성을 높여야 한다. 동일한 어휘 반복 등도 피해야 한다. 그러면서 적확한 어휘나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게 되는 것이다. 국어사전을 항상 끼고 사는 것이 필요할 듯싶다.

 김판용<시인·흥덕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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