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각] 가시밭길 교육감후보 단일화
[기자시각] 가시밭길 교육감후보 단일화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3.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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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교육감으론 안된다’고 주장하는 범도민 교육감추대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편향된 이념의 A기구와 진보 건, 보수 건 모든 후보를 수용하겠다는 B기구가 ‘범 추대위’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유홍렬·이상휘·이승우·정찬홍. 이 기구에는 4명의 예비후보가 동참하고 있다. 각기 경쟁력을 외치고는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갖춘 능력 있는 단일 후보를 내기위한 공정하고 냉정한 평가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듯, 여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아직 몇 가지에서 이견이 있고 단일화 후보가 과연 ‘1강’에 도전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 때문이다.

  4명의 예비후보는 10일 가진 기자회견서 “전북교육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고 “1명으로 압축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그 후보의 당선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깨끗하게 승복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일화 과정이다. 인물·정책검증, 교육에 대한 이해 정도, 본선경쟁력 등에서 평가받겠다고 했다. 여기에 가장 예민한 변수는 여론조사. 여론조사는 ARS와 RDD방식을 하되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까지 모두 넣어 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범추대위 발표와 달리 후보들간 의견이 갈린다. 범추대위는 4명만 조사할 경우 다른 후보 지지자가 표를 던지는, 이른 바 ‘역선택’으로 빚어지는 예상 밖 결과를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후보들이 모두 결정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상휘 후보는 “4명만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해 아직 잡음이 존재함을 드러냈다.

 또 여론조사로 하되 앞서 각종 검증결과에 대한 가중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기 위한 준비가 아직은 설익은 상태다.

 범추대위에 들어 오지 않은 예비후보도 논란거리다. 참여를 요청받은 신환철 후보는 당장 요청을 받아들여야 할지, 본선을 앞두고 단일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꾀해야 할지를 고민중이다.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후자의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켜, 자신으로 단일후보가 결정된다해도 문제는 있다. 초반 단일후보 경쟁에서 진 세 후보가 승복하고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돕겠다고 했지만, 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올인한다고 한 적은 없어 선거판은 어떻게 분열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좀체 뜨지 않는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여론조사 방식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는 현 교육감이‘1강’내지는 상당한 지지율(인지도)로 다른 후보군을 ‘약’으로 밀어내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이뤄지는 것조차 모르는 유권자도 있다. 후보들의 인지도 자체에 여전히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12일부터 지역순회 간담회가 예정돼 있지만 요식행위가 우려된다. 교육과 지역문제를 주제로 간담이 이뤄지지만 사전에 주어진 문제로 우열을 가리겠다는 발상으론 여론의 물꼬를 후보추대위 쪽으로 틀 수는 없다. 엄격한 검증과 공정한 추대방식에 힘을 기울일 때 관심도는 올라간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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