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문화예술의 순수성 회복, 오피니언 리더들의 몫
[기자의 시각] 문화예술의 순수성 회복, 오피니언 리더들의 몫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03.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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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애 기자
 자연계에서 먹이사슬은 생태계의 순환을 위한 필수적인 구조다. 하지만, 거대자본의 힘으로 형성된 인간사회에서의 먹이사슬은 종종 오만한 권력을 낳는 수단으로 변질되곤 한다.

 전북문화예술계 역시 ‘자본’에 의해 형성된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에 의해 멍들고 있다. 전북도에서 지원하는 각종 문화예술 관련사업을 두고 도와, 특정단체 및 협회, 일부 예술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며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몇몇 예술인들은 각자의 명예와 이익을 더 차지하고자 편가르기, 인신공격, 평가절하 등과 같은 방식으로 치열한 패권경쟁을 펼쳐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판의 패권경쟁은 지원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내 문화예술계가 순수성을 잃고 정치판으로 변질될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점은 이와 같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지역문화예술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리해 있다는데 있다. 상당수 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먹이사슬에 얽혀 있다 보니 누구 하나 제대로 된 비판의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 것. 때문에 매해 문진금을 비롯한 각종 지원사업이 발표될 때마다 지루한 논란만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특정 단체 및 협회장 혹은 대학교수들로 대변되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제자 및 후배들을 양성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힘 쏟았을 뿐”이라는 것. 하지만, 지역의 수많은 젊은 예술인들은 토로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쌓은 공고한 벽에 부딪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고.”

 그들의 말마따나 전북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양심에 묻고 싶다. 처음 예술을 시작했을 때 혹은 접했을 때의 순수함을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또 예술을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적은 없는지 말이다. 언제까지 정치적 놀음에 빠져 젊은 예술인들에게 ‘예술=정치’라는 인식을 심어줄텐가. 이제는 ‘예술의 순수성’을 외치기 보다는 실천해야 할 때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전북문화예술계가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순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성과 실천이 필요하다. 전북문화예술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의 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송민애 기자<문화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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