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들에게 나라사랑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후세들에게 나라사랑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 조금숙
  • 승인 2014.03.07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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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세들에게 왜 나라사랑(애국)을 가르쳐야 하는가? 나라사랑 교육 참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사람들은 별로 관심밖에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보교육을 아무리 강조해도 안보가 무슨 뜻이냐? 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세상이 점점 다원화되어가는 현상일까요?

 이제는 안보를 지나서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상황인지라 국민 각자가 생각하는 나라사랑 교육도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라사랑 교육은 무엇보다 나라사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애국심은 단순히 문화적 의미나 민족적 의미가 있는 사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사이에 자유와 정의, 공동 善 에 대한 합의된 결의가 존재하는 가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민주공화국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애국은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가치 공동체인 국가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지만, 시민 동료에 대한 유대와 사랑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것처럼‘함께’ ‘따로’똥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의 존엄성이나 개성이 소멸하는 ‘국가주의’나와‘전체주의’와는 전혀 다르며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는 자유, 평등, 인권과 같은 큰 뜻과 공동의 이익을 지향하는‘공적사랑’의 감정과 실천이 나라사랑입니다.

 그렇다면, 나라사랑은 분명히 공적 사랑입니다. 무엇이 국가를 만드는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흔히들 영토, 국민, 주권만 있으면 국가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맞는 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성원들이 나라를 지키고 나라의 대의와 이상을 구현하겠다는 공동의지를 굳건히 갖추고 있느냐? 의 여부에 따라 ‘살아있는 국가’도 될 수 있고 유명무실한‘죽은 국가’도 될 수 있습니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에 살면서 그 대의와 이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공동체를 목숨을 다해 지키겠다는 결의가 넘쳐흐를 때 그 나라는 ‘살아있는 나라’ 생동감 넘치는 나라이지만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지 못해 대의와 이상은 커녕 죽지 못해 삶을 영위하는 노예나 소속감이 없는 뜨내기처럼 살아간다면 그 나라는‘죽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어떤가? 나라사랑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개성을 가진 개인과 개개인의 권리가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나라사랑에 역점을 두는 것이 마치 보훈, 안보 가족들만이 생각하는 시대착오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나라사랑을 강조하면 국가에 대한 맹목적 복종을 강요하고 국가주의나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나라사랑은 호전적 애국주의(징고이즘)나 맹목적 애국주의(쇼비니즘)처럼 배타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나 오해는 어디까지나 오해일 뿐, 진실은 아닙니다. 모성애나 부성애 또는 부부애 효심이 때로는 빗나가갔다고 해서 가족사랑이 필요 없거나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나라 사랑에는 법과 정의 자유에 대한 공유된 인식뿐만이 아니라 친구와 적에 대한 이해, 승리와 패배에 대한 기억 희망과 두려움을 같이 나누겠다는 공유의식이 포함됩니다. 나라에는 국경선이 있다고 하나 나라사랑 없이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나라사랑이 있어야 국가가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결의가 분출되고 자신의 이익과 공동체에 대한 공익이 충돌할 때 당연히 공익을 우선하겠다는 공동 善 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평등과 자유의 정신이 넘쳐흐르는 국가일수록 또 구성원들이 이런 국가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염원할수록 국가에 대한 강력한 귀속의식과 지지, 충성심으로 이루어진 나라사랑이 충만해 집니다. 우리의 분단상황을 고려할 때 나라사랑교육은 통일역량 함양에도 후세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남과 북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에겐 꼭 달성해야 하는 과업이기에 남북관계는 이기고 지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 함께 사는 통일을 이뤄내 통일된 나라 속에서 자랑스러운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통일 대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분단의 후유증을 털어내야 하는데 현 시대상황이 천안함 뼈아픈 사건, 연평도 폭침 핵무기 등 털어내기에는 편치가 않은 것도 극복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후세들에게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 또한 나라 사랑교육입니다.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군사력도 중요하고 첨단 장비도 있어야지만 나라사랑교육을 통해 정신력 강화가 반드시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교육이 바로 나라사랑 교육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융성하고 안보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나와’와‘국가’를 하나로 묶어주는 국가정체성 함양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내가 속한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어떤 역사를 통해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일깨워 주는 교육이 곧 나라사랑 교육입니다.

 내 나라를 내가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자각과 감성을 키우는 교육이 바로 나라사랑 교육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분들이 누구이며 왜 그런 희생을 했는가를 배우면서 같은 운명 공동체임을 자각하는 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이 나라사랑교육입니다.

 최고의 보훈은 국가를 수호한 순국, 호국 영령들을 교과서에 기술하여 국민적 차원에서 기억하게 하는 일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정부 수립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점을 중시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나라 잃은 서러움과 분단의 아픔부정과 독재로 얼룩진 역사만이 아니나‘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긍정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도록 후손들에게 교육 해야 합니다

 조국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내가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 땅덩어리의 범주를 넘어 지속적으로 우리국민들이 만들고 지키며 가꾸어가는 꽃밭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라사랑은 배양해야 할 인위적 감정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라사랑이 후천적이며 인위적 노력으로 만들어진 열정이라면 이왕이면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 공동체내에 넘쳐흐를 수도 있고 반대로 적극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며‘애국은 상대편에서나 하고’‘난 사사건건 불만이나 토하자’는 식은 나라사랑은 약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사랑교육은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할까요? 국가를 움직이는 힘은 물리적인 것보다는 국민들의 정신과 영혼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제대로 된 국가라면 국가를 움직이는 정신과 영혼이 있어야 합니다. 나라사랑은 후천적으로 배양해야 할 인위적 감정입니다.

 조금숙<광복회 전라북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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