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을 말한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말한다
  • 최낙관
  • 승인 2014.03.0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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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사회공헌은 이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인하는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IT기업의 선두주자인 IBM은 전 세계적으로 전 방위적인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기업 중 하나이다. IBM은 ‘스마터 플래닛’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환경 보호, 교육과 경제 개발, 인도주의 연구,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공원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IBM의 ‘좋은’ 평판과 기업 이미지는 단지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지구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사회공헌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재능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이 아직은 특정 기업의 전유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기업 활동은 궁극적으로 ‘이윤 극대화’를 위해 움직이는 경제적 인간상, 즉 호모 외코노미쿠스(homo oeconomicus)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 때문에 기업은 시장에서 거두어들인 사적인 기업이윤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이를 강제할 법적 장치 또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회공헌이 점차 확대되고 사회적으로 힘을 얻는 것인 왜일까? 이 질문의 답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사회공헌이 결코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과 사회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투자이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모두에게 유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그 자체가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전략이자 수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2년 주요기업 225곳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약 3조 2,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체가 아닌 일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이어서 교육·학교·학술연구, 문화예술·체육 순으로 공헌과 기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들은 자신들의 업종과 연관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전문기술을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는 “프로보노”, 즉 재능기부의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지무브’와 LG화학의 ‘화학캠프·희망 교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특수 개발된 차량을 장애인에게 지원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국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대학생과 교사로 구성된 팀이 과학 원리를 가르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따라서 사회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계층과 지역적 차별이 있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우리 전라북도의 경우,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사례가 있어 씁쓸함을 주고 있다. 최근 전주시 이미숙 의원이 전북혁신도시 개발과 관련, 참여기업들이 독과점적 위치에서 막대한 개발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그 어떤 기부와 사회공헌도 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많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혁신도시개발에 참여한 기업 중 모기업이 위치한 타지역에서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개발이익을 올리는 우리 지역에서는 그 어떤 형태의 기부와 사회공헌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대단히 가슴 아픈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지역사회와 기업 모두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시민사회 또한 이를 강력히 촉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낙관<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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