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임대주택 입주 ‘바늘구멍’
서민 임대주택 입주 ‘바늘구멍’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4.03.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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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의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는 대기자 수가 6,400명에 달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최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LH 전북본부와 전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주거안정 대책으로 공급된 도내 임대아파트 총 4만2,881호의 입주 대기자는 6,390명으로 집계됐다.

도내 임대아파트의 단지별 현황과 입주 대기자 수를 보면 LH의 경우 ▲전주권 효자임대아파트 외 총 9,002호에 대기자 수 2,804명 ▲익산권 익산배산 외 9,302호에 대기자 수 1,166명 ▲군산권 군산미장 외 7,917호에 대기자 수 524명 ▲완주, 정읍, 김제, 남원 등 기타지역 1만270호 대기자 수에 1,279명 등 총 공급호수 3만6,491호에 대기자 수는 5,773명이다.

또 전북개발공사는 ▲전주장동에코르 470호에 대기자 수 111명 ▲전주평화 지안리즈 500호에 대기자 수 220명 ▲익산배산에코르 676호에 대기자 수 193명 ▲익산송학 지안리즈 700호에 대기자 수 93명 등 총 2,346호의 대기자 수는 617명이다.

특히 평균 대기기간은 9개월, 최장 4년까지도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10년과 30년 등 영구임대와 전주 효자지구 등 선호지역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하려는 대기자가 가장 많고, 대기하는 기간이 가장 길었다.

이는 영구임대아파트 공급은 줄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다 전세가격 폭등으로 입주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영구임대아파트는 저렴한 임대료에 본인이 원하면 말 그대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도시 영세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한 번 입주하면 장기 입주로 바뀌어 다른 대기자의 입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게다가 그동안 영구임대주택은 대규모 사업지구에 건설하다 보니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영구임대아파트 건설을 도시뿐만 아니라 군, 읍, 면 단위의 소규모 지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도내 A대학 부동산학과 최모 교수는 “도시공사와 LH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영구임대 외에도 전세·공공임대 아파트를 늘리고 있지만, 수요자가 많아 대기 기간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단위 택지지구에서 영구임대아파트 등이 추가 공급될 때까지 입주대기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며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며 계속된 매물 부족에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저소득층의 실입주를 위한 임대아파트 확대 공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전북혁신도시에서 LH 임대아파트(A10블록) 690호, 전북개발공사 임대아파트(B4블록, A14블록) 1,820호가 입주 예정이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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