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빨대 효과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빨대 효과
  • 채민석
  • 승인 2014.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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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석 조사역

최근 들어 KTX와 같은 고속 교통수단이 확산되면서 전국의 각 지역이 보다 가까워지고 이들 간에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연계가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촉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소도시의 입장에서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향상되면 방문객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좋아지는 등 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기업이 지대가 비싼 대도시에 머물 유인이 적어짐에 따라 중소도시로 이전하면서 해당 지역의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그런데 1960년대 일본에서는 고속철도인 신칸센이 개통된 이후 기대와 달리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는 더욱 발전한 반면 여타 중소도시들은 오히려 축소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빨대 효과’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이러한 현상이 발행한 이유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도시 방문도 쉬워지면서 중소도시 사람들이 대도시의 대형 백화점과 다양한 문화·의료 서비스 등을 보다 많이 이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음료를 빨대로 빨아들이듯이 대도시가 고속 교통수단으로 연결된 중소도시의 인구와 경제력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빨대 효과(Straw effect)’의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06년말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경기도 동두천 지역의 미군 관광특구는 미군들이 이태원이나 용산에서 주로 여가를 즐기게 되자 유령도시화되었다. 또한 2009년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이어 2012년 ITX-청춘이 개통되자 수도권에서 춘천으로의 통학이 가능해지면서 춘천의 경우 자취생이 크게 감소하였고 수도권에서 사설 교육기관을 이용하거나 쇼핑 및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고속 교통수단을 통한 지역 간 연결이 부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10년 거가대로 개통으로 부산은 백화점 등을 찾는 거제 고객이 증가하였고, 거제는 부산에서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두 지역 경제가 함께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위에서 ‘빨대 효과’의 예로 들었던 춘천도 고속도로 및 철도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올해 말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전북도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거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분명히 전북도에도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한 지역 연구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문화·의료·쇼핑 등의 분야에 대한 빨대효과보다는, 오히려 순기능이 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KTX 정차역 소재 도시가 전국 중심지로 부상하고 지역이미지가 개선되며 도시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북도도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순기능은 강화하되 역기능은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채민석>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푸드 마일리지

 당첨자 : 김점순 님(전주시 완산구), 이신영 님(임실군 임실읍)

 

 <이번 주 퀴즈>

고속 교통수단의 개통에 따라 대도시가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이듯이 연결된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는?

  ① 빨대 효과 ② 풍선 효과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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