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박사’ 안강 원장의 장수군민 사랑
‘통증박사’ 안강 원장의 장수군민 사랑
  • 김종문 기자
  • 승인 2014.02.2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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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만성통증치료의 권위자인 안강병원장 안강 교수가 지난해 6월(본보 2013년 6월 19일자 10면) 장수군 장계면 원명덕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펼친데 이어 3번째 장수군을 방문했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장계면 명덕리에 위치한 마사회 장수육성목장(목장장 신광휴)을 찾았다. 목장 측에서 마련한 ‘지역맞춤식 의료봉사’일로 장수를 방문한 안 교수는 만성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마을노인 50여명을 치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허리 치료를 마친 인근마을의 한 할머니는 진료를 받고 나니 거뜬해졌다며 “안 원장이 자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몇몇 지인들을 통해 맨 처음 장수와 인연을 맺게 된 안 원장은 산세가 좋고 순박한 인심 때문에 매료되어 이곳을 자주 찾게 되었노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굳이 의료봉사 때문만이 아닌,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인연의 소중함과 보람을 찾는다고도 했다. 참 인간적인 분이었다.

 이렇게 장수가 좋다고 말하는 그를, 장수군민들이 될 수 있으면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껏 자비(自費)를 충당한 몇몇 지인과 한 단체의 노력만으로 노인분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뭔가 허전하다. 현대의학과 자연치유의학을 접목한 세계 최초의 통증치료시술 FIMS(중재적 미세유착박리 및 신경자극술) 창시자인 명의를 모시고도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불편한 장소에서 진료하도록 하기엔 환자에게도 적절치 않을뿐더러 그분에 대한 예의도 아닐 성싶다.

 바야흐로 장수군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있다. 마을 곳곳이 목, 어깨, 허리, 무릎 할 것 없이 온몸이 만성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어르신들로 넘쳐난다. 급속한 노령화로 인한 자연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엔 마음이 불편하다.

 농촌에서 힘든 농사일과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낡은 훈장처럼 달고 사는 만성통증 때문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우리 부모님들이 지독한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제 관청에서 적극 나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만성통증계통의 명의인 안 원장으로부터 장수 전 지역주민이 고루 진료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라면서 27일 카다르궁정원의 공식 초청을 받고 카타르로 떠나는 안 원장의 무사귀환을 빈다.

 장수=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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