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 박신
  • 승인 2014.02.20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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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경관 수준향상은 ‘개인 삶의 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향상 및 지역경제활동 활성화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요즘 실정은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모든 사회현실이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갈 수 있는 각박한 시대에 초래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우리’라는 단어 보다 ‘나’와 ‘너’만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떠한가?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설정된 경계를 무시하고 공간을 침범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보행자도로가 명확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설물 및 자전거전용도로와의 구분도 기존의 인도에 중첩 계획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환경을 침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일정한 공간 내에서만 영업이 허가된 노점상이 규정된 면적과 경계를 넘어 물건을 펼쳐놓아 가로 환경을 어지럽히고,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한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점포에 연쇄 반응적으로 일어나 결국 불법이 보편화된 거리가 된다.

 도시경관의 질서를 이루는 건축물의 벽면선과 전면공지가 있다. 그러나 벽면선과 전면공지는 형식적인 기준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벽면선은 건축물들의 도시미관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모든 시민들에게 배려하는 미학적인 측면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면공지는 기능적인 측면으로는 효율성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전면공지에 시민들이 잠깐 쉬면서 대화할 수 있고, 배려하는 통합적인 공간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자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지킬 수만 있다면 아름답고 품격 있는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연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금현실은 건축물의 옥외광고물이나 불법 시설물이 경계면을 넘어 무질서하게 돌출돼 있어 도시경관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도시에 그려진 가로환경의 현실이다.

 또, 옥외광고물은 어떠한가? 간판은 오로지 간판만 생각한다. 주변보다 튀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무조건 커야하고, 무조건 현란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건축물의 외관은 관심도 없다. 오로지 간판만 걸 수 있다면 된다는 식이다. 이것이 오늘날 간판문화의 현주소이다.

 즉,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우리가 아닌 ‘나’와 ‘너’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일궈 낼 것인가?

 기존 시가지의 재생디자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도시디자인, 건축물 및 교량 등, 작은 시설의 디자인 향상, 가로시설물(stree furniture), 색채, 야간경관 조명연출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의 향상을 지향해 재미와 감동을 거리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만들어 간다면 특별한 거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도시 디자인 핵심은 ‘내용물’이고, 디자인의 주인은 ‘시민’이다. 그래서 “공공(公共·Public)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된 공간시스템이 적용된 공간에서 살아야만 “시민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이 될 것이다.

 시민들이 지정게시판을 이용하고, 무분별한 홍보물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도시미관을 살릴 수 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한번 해보자. 분명 도시미관이 달라 질 것이다.

  박신 / 익산시 도시경관담당(前 한양대 디자인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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