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과 탐욕은 일순간, 건강은 한평생
과욕과 탐욕은 일순간, 건강은 한평생
  • 황경호
  • 승인 2014.02.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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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을 비워야 건강해진다.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출마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이 터지는 등 본격적인 정치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

 곳곳에서 저마다 지지자들의 내편 끌어모으기와 함께 가능성 높은(?)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자들의 충성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점차 그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들 중에는 우리 고장이나 지역, 나라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참된 인물보다는 자가 발전적인 말 그대로 개인적 사심이 충만한 사람들이 많다.

 그 틈새에서 공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른바 어쭙잖은 실속파 지지자들도 난무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기만을 위한 욕심에 기인하고 있으니 자고로 정치의 계절에는 욕심을 버리고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많은 입지자와 지지자들은 실패의 고통 속에서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그동안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보아왔기 때문이리라.

 도내 입지자 중에는 그동안 살아온 그들의 삶의 궤적이 도저히 정치에 나설 수 없음에도 오직 자신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목청껏 핏대를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점입가경, 이들은 자신의 무능함과 결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스스로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방의 헐뜯기를 서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입지자들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선거의 계절에는 많은 사람이 건강을 해치기 쉽다.

 특히 이들과 함께 동분서주하는 주변 정치꾼들의 꼴불견들도 선거 때만 되면 고스란히 보아 넘겨야 하는 유권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그동안 틈만 나면 정치 개혁과 공익 및 지역 발전을 앞세워 왔던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과 아집 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채 급변하는 모든 상황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 자기 틀로 짜맞추기에 급급해하는 모습들은 그동안의 신념과 열변이 말뿐인 공염불이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정치의 계절에는 입지자건 지지자건 혹은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이건 간에 욕심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다.

 다른 사람이나 의견 등은 처음부터 깡그리 무시된 채 오직 자신의 욕구만을 관철하기 위해 서로들 혈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거가 끝나고 나면 우리 사회의 건강은 많은 사람들의 욕심만큼이나 큰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물론 인간에게서의 욕망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매우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욕구를 비롯하여 고위 욕구인 소속 애정의 욕구와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이 욕망에 끌리어 살아가고 이런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욕구불만이라는 상태에 빠지게 되기에 어는 정도의 욕망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각각의 상황과 능력 등에 걸맞은 적절한 욕망을 넘어선 과욕이 항상 문제가 된다.

 사람이 욕망을 억제하고 탐욕이 되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돈이나 권세가 많은 사람은 이런 것들을 활용해 충족시키려는 유혹에 빠지기 쉬워 더욱 어렵다. 더욱이 탐욕은 인생을 갉아먹는 암세포보다 무섭고 잔인하지만 때로는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랑보다 더 달콤한 둔갑술의 달인이기 때문에 쉽사리 떨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자 키네아스는 ‘인간의 욕망에는 한이 없다. 욕망 중에도 명예와 금전에 관한 욕심만큼 사람을 현혹하고 몸에 해로운 것은 없다’고 설파했다.

 또한, 이 욕심 때문에 인간이 평온이나 사색(思索), 건강 등의 작은 행복을 항상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고했었다.

 이처럼 과욕과 탐욕은 건강을 저해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이다. 더욱이 이러한 요인에 의해 찾아온 병으로 건강을 잃게 되면 그 어떤 질병보다도 건강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탐욕과 과욕이 난무하는 선거의 계절에는 이에 대한 경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건강의 불청객인 이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맘을 비워야 한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만큼 자기 스스로 올곧은 욕망 절제 원칙을 세워서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 일 수 있다.

 스스로의 탐욕을 버리거나 억제하고 제각각 원칙과 분수를 지키며 허용된 제도 안에서 이번 6.4 지방선거를 맞이할 때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선거의 본래 목적대로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욕이나 탐욕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6.4 지방선거를 기대해본다.

 황경호<전주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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