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청 중창단 ‘화인(和人) 앙상블’
무주군청 중창단 ‘화인(和人) 앙상블’
  • 무주=임재훈 기자
  • 승인 2014.02.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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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청 중창단 ‘화인(和人) 앙상블’의 가을 3색 콘서트.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음악이 주는 정서적인 힐링의 효과는 누구도 부인 못 한다. 더 큰 틀에서 음악을 정의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여기 목소리라는 살아있는 악기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사람들이 있다. 무주군청 중창단 ‘화인(和 人) 앙상블’.

 첫 출발은 2008년 시작됐다. 대학에서 성악(테너)을 전공한 정통파 음악인이지만 독특하게도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인희전씨, 역시 대학시절 합창단 활동을 했던 현 회장인 안병량씨와 김경진 씨가 모여 조금 더 풍요롭게, 그리고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소중한 그 무엇을 놓치지 말자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안 회장은 조곤조곤, 공무원답게 평이하게 첫 태동을 설명하지만, 사실은 음악하는 이들의 특유의 ‘끼’, 억제하지 못하는 그 끼가 몸짓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들은 요란하지 않다. 인터뷰를 하는 회원 모두 섬세하고 안정감을 준다.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끼리 퇴근 후 같이 노래하고 정서를 나누자고 시작한 지 6년째인 지난 지금은 공식행사 참가 등의 외부봉사활동이 훨씬 많아졌다.

 2009년 제3회 공무원 음악대전 참가를 시작으로 2010년도에는 반딧불축제 동요제 찬조출연, 역시 지역의 음악동아리인 주계음우회나 같은 무주군청 소속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셋두리 공연 등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참여요청이 쇄도했다.

 같은 해엔 제1회 전국지자체공무원예술동아리 경연대회에 참가해 성악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객관적인 실력을 평가받았다. 이들의 활동과 실력을 알게 된 동료직원, 친지들로부터 결혼식 축가요청을 받는 것도 중요한 외부 행사가 돼 버렸다.
 

전국 지자체 공무원 예술 경연대회 참가 은상 수상.

 관계의 평화와 화합을 뜻하는 ‘화인 앙상블’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회장인 안병량씨(베이스/환경관리과), 지휘를 맡은 인희전씨(테너/의회사무과), 총무 김미경씨(알토/안성면), 임선희씨(소프라노/기획관리실), 김경진씨(주민생활지원과/소프라노), 최성희씨(주민생활지원과/알토), 박은정씨(행정지원과/알토), 이진옥씨(재무과/베이스), 김성화씨(환경관리과/소프라노), 노윤재씨(민생경제과/테너) 그리고 명예회원인 송수헌(안전건설과)씨 등이다.

 대부분 회원이 대학시절 중창단 등에서 꾸준하게 활동한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고 있다.  이들은 일과 후 매주 모여 화음을 맞춘다. 찬조출연이나 공연이 있을 때는 2~3주 전부터 매일 모여 연습을 하는데 그게 녹록지 않단다.

 다름 음악과 달리 중창은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호흡과 화음을 맞춰보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업무로 야근이 있을 때나 중요한 외부약속이 있을 때는 동료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한다. 다른 동아리보다 정서적인 동질성이 강하다 보니 회원간의 정도 유달리 깊은 편이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화인앙상블 활동을 하다 정이 들어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나왔다”고 안 회장은 귀띔했다.
   

안병량 회장

 군청과 지역에서 꽤 알려지며 자리를 잡은 이들의 꿈은 한결같다. 초심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만의 노래하고 싶은 것. 찬조출연이나 공연할 때는 지역주민의 특성에 맞게 가요와 성악을 반반 섞어 선곡하고 있지만 더 내공을 쌓아 ‘화인 앙상블’만의 색깔을 가진 정기공연과 반주 없는 아카펠라도 시도하고 싶단다.

 이들은 회식을 식당이나 주점이 아닌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콘도나 반디랜드의 통나무집 같은 우리만의 공간이 가능한 곳에서 갖는다. 식사를 하며 음악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특히 한 사람씩 개인곡을 부르며 서로에 대한 평가와 서로 채찍질을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니 그 순수함이 애틋하다. 이들만의 색깔로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날이 멀지 않았으면 싶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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