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하지정맥류
[건강 365] 하지정맥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2.1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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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생활습관이 중요

예수병원 외과 김철승 과장이 하지정맥류 환자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최근 의류업에 종사하는 김모(27·여)씨는 다리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을 자주 받았다. 서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리가 아프겠지 하는 생각에 참고 견뎠다. 하지만, 증상은 계속됐고 다리가 붓고 핏줄이 튀어나오고서야 병원을 찾았다.

김씨처럼 서서 일하고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입는 20대 여성의 하지정맥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20대 여성의 하지정맥류의 증가율이 전체 여성 환자 증가율보다 2배에 가깝다.

이 같은 현상은 겨울철의 경우 스타킹 착용, 하이힐 착용 등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많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병원 외과 김철승 과장(제2진료부장)을 통해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치료,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 환자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하지정맥류로 진료는 받은 사람은 2007년 12만명에서 2012년 14만명으로 매년 3.2%가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고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도 3.6%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2012년 기준으로 여성 하지정맥류 환자 중 40-50대가 전체 여성의 54%를 차지했다. 20대 여성은 전체 여성환자의 9%로 높지 않지만, 최근 6년 동안 매년 5.4%가 증가해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란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정맥내 판막의 기능 장애로 인한 하지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외관상의 미용적인 문제 외에 별다른 불편감이 없지만 진행되면서 피부변색, 다리의 부종 등 여러 가지 합병증들을 유발할 수 있다.

 
 ▲발생원인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하지정맥류 발생의 유발 인자 중 가족력 혹은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80%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에서 하지정맥류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임신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류가 발생하고, 출산 후 자연적으로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정맥의 탄력이 줄어들고 정맥벽이 약해져 정맥 내 판막의 기능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20대 여성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 진 또는 레깅스 착용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대부분은 미용적인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로 인한 혹은 하지정맥류와 동반된 정맥 부전의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맥 부전의 증상으로는 동통, 경련통, 하지의 피로감, 부종, 둔통, 작열감, 무거움 등이 있다. 특히 동통이 주된 증상인 경우에는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로 인한 동통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이밖에 가려움증, 피부 경화, 피부변색, 피부 궤양, 표재정맥의 혈전정맥염 등이 있다.

 
 ▲진단

하지정맥류란 하지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상태를 의미하므로 환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져 있는 표재정맥을 육안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이 밖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하지정맥 혈액의 역류 유무, 정맥 부전으로 인한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동통을 주 증상으로 내원한 경우, 하지동맥의 박동을 촉지함으로써 동맥 질환으로 인한 동통과 구별할 수 있다. 심한 부종을 동반한 경우는 심부정맥혈전증의 동반을 확인하기 위해 하지 혈관에 대한 CT 촬영도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용적인 목적이 아니고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생활 습관의 변경,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악화 방지와 하지정맥류로 인한 가벼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은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하지정맥 내 혈액의 정체로 증상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고, 휴식 혹은 취침 시에는 하지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줌으로써 하지정맥 내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하지정맥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제들의 복용도 보존적인 치료의 한 방법이다.

미용적인 목적으로 혹은 정맥 부전으로 인한 증상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통적인 수술적인 절제술과 부풀어진 혈관안에 약물을 주입하여 혈관을 폐색시키는 주사경화치료, 그 밖에 최근에 개발된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 혹은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역류의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되어져야 하며 올바른 치료를 위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김철승 과장/ 예수병원 외과 / 진료부장

하지정맥류는 통증, 욱신거림, 하지 무게감, 부종 등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아무런 증산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환자도 있다. 정맥순환 장애가 서서히 진행될 때는 환자 자신이 증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육안으로 볼 때 종아리에서 핏줄이 튀어 오른 외관, 통증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오래 서서 일할 경우에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중간 중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는 하지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유지하고 쉬는 것도 좋다 (15cm 정도). 이는 다리의 부종을 감소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있는 20대 여성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 진, 스타킹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옷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생활 습관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지름길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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