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상실증 일본이 걱정
기억력 상실증 일본이 걱정
  • 김종국
  • 승인 2014.02.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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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수상은 일본 엔화를 풀어 양적 완화로 일본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것으로 내국인의 지지와 여론을 얻어내고 있다. 아베수상은 전후 7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지켜온 평화헌법을 포기하고 보통국가로서의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우익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일본 내각총리 아베라고 방명록에 기록하여 과거에 고이즈미 수상이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배했던 것과는 격과 형식면에서 완전히 다른 참배를 하였다. 이를 두고 미국, 중국, 독일등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원래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때 황군과 막부군 사이의 전쟁에서 천황을 위해 전사한 황군의 영혼을 달래고 기념하기 위한 신사였다. 그러나 종전 후에 전범을 포함한 2차 세계대전 때 전사자들까지 황군의 영혼과 합사하여 숭배하고 있다.

필자가 10여전 야스쿠니신사를 둘러보았을 때 2차세계대전을 반성하는 문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억울하고 절치부심을 암시하는 문구를 보고 섬뜩한 마음이 들었다. 반성은 커녕 숭배하고 있었다. 전범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숭배하는 천황을 위해 전사한 황군과 함께 합사하여 존경하고 있으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그 자체가 범죄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임을 일본 극우세력들이 모르게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사실 자기 나라 애국지사들에 대하여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일급 전범들과 함께 합사되어 더욱 문제가 복잡하게 되어있다.

가당치도 않는 일본이 아시아를 자신들의 군화발 밑에 두겠다는 야심으로 대동아전쟁을 일으켰다. 자기 인구보다 20배가 많은 아시아 각 국을 유린하고 지배해 나가는 과정에서 저지르지 말아야 할 화학무기로 생체실험, 세균생체실험, 위안부를 끌고 다니며 야욕을 채웠던 그들의 음흉한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 요즈음 다시 백년 전 아시아제국을 탐욕스럽게 집어 삼켰던 그 시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와 반면에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을 보면 독일은 피해국의 국립묘지를 찾아 속죄하고, 폴란드 아유츠비츠 유대인 학살 수용소를 찾아서 참회하고, 주변 국가들에게 무릎 꿇고 2차 세계대전의 죄를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중국이나 한국, 필리핀, 베트남,대만 국가 등에 대하여 속시원하게 반성하고 사과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있다. 세계는 평화의 모드로 번영을 구가하고 있음에 반하여 한중일 세 나라는 낡은 영토 분쟁과 과거사에 얽매여 점점 더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유럽은 독일을 중심으로 단일경제권을 형성하였고, 북미경제권을, 남미경제권을 아프리카경제권을, 태평양경제권을 형성해 가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과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한중일 세 나라는 서로 욕하고 서로 시기하며 백년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이의 주범이 일본이고 극우세력들의 준동이다.

또다시 동북아 삼국의 분쟁으로 세계의 질서가 파괴되고 경제와 정치가 후퇴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처참한 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한국은 남북분단 상황으로 인하여 6.25 동족상잔을 겪은 지 60여년만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도는 한반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불철주야 공부하고 일하고 머리끈 동여매고 노력했던 모든 꿈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상을 하기도 싫은 그림이 다가오고 있다. 일본이 잘못했으니 우리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보상금을 내라는 소리가 아니다. 정말로 과거의 잘못을 진실로 반성하고 군국주의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주변국들은 바라는 것이다. 독일이 그랬듯 왜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제 다시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며 분쟁지역으로 만들어가고 있는가? 심히 염려스럽다. 일본은 자기나라 후꾸오까 해안가에서 터진 쓰나미로 인하여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배출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경제대국의 자존심이나 지켰으면 한다.

주변국의 수산업에 치명타를 안겨준 경제대국 일본의 수치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낯 두꺼운 사람들이다. 일본은 정녕 과거도 현재도 반성은 없는가. 국내의 불경기와 국내 경제발전의 더딤을 주변국에 피해를 주고 군국주의로 감싸려 하는 치졸하고 정말 수치스러운 아베수상의 행보를 보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우스깡스러운 것은 젊은이들 천추의 한으로 남을 자살특공대(가미카제)의 유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하려 한다는 보도에 이제 더 이상 일본의 비이성적인 정치놀음에 침묵해서는 아니되겠다. 진정 가까운 이웃으로서 충고한다면 일본은 독일이 어떻게 유럽에서 사죄하고 반성했는가, 주변국에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배우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도덕성 회복을 통한 국제 신뢰보다는 폐쇄적인 아집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일본 내의 정치 상황은 계속해서 한?중 양국 뿐 만 아니라 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반발을 가져오고 있다.

일본은 자신들이 구상하는 미래의 청사진에 수많은 시행착오의 덫이 놓여있다. 미래는 영토분쟁이아니라 경제영토 확보라는 현대경제의 의미조차 모르는 우둔한 집단이다. 1945년의 악몽을 잃어버린 일본인들이다. 침묵하는 일본지식인들도 아베,고이즈미와 같은 세력들이다. 일본은 독일처럼 철저하게 주변국가에 반성하고 사죄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을 경단련에서 염려하자 “한?중 양국만 빼놓고는 아시아 전체가 일본과 사이가 좋다”라는 답변에 “아시아에서 한?중 양국을 제외하고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박하였다. 이렇듯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일본에게는 무거운 짐이요, 또 하나의 원자탄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가 반성하지 않는 우둔함에 있다.

계속 참배하라, 그러면 세계인들은 일본을 미워하고 나아가 일본 문화를 싫어하고 일본 상품을 배척할 것이다. 일본은 기억력상실 증후군이다. 과거의 죄를 망각하는 큰 죄 값을 치르는 역사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지 않기를 기원하고 싶다.

김종국 <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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