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대상포진
[건강 365] 대상포진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2.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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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병원 이지성 과장이 대상포진 환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평생 5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 강화가 중요하다. 과음, 과로 및 수면부족, 스트레스 축적을 피하도록 주의하며 균형잡힌 식사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및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병 후 최선의 치료는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복용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신경통으로 걸리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발병 초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사전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전주병원 김지성 과장을 통해 대상포진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대상포진 환자 발생 현황

대상포진은 인구의 20%가 생애 한 번 대상포진을 경험하며, 한 해에 천명 당 3-5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의 감염질환이다. 대개는 면역성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지만 요즘 들어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악성 종양, 면역 억제제의 투여, 척수 방사선 조사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고, 과도한 업무,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수술, 외상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또한, 대상포진은 드물지만 재발하기도 하며,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재발률은 높아진다.

▲ 대상포진의 원인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수두의 원인체인 수두 바이러스와 같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수두가 치료된 후에도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의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 이러한 잠복기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은 없다. 하지만,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재활성화된 경우의 수두 바이러스를 대상포진 바이러스 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묶어서 부른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가 피부의 말초 신경에 미치면서 발병 수일 사이에 편측의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증상

이 질환의 첫 증상은 몸의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즉 두통,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배가 아프다든지, 팔다리가 저리며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때는 수포 병변이 없이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심한 통증 때문에 흉막염, 충수돌기염, 추간판탈출증, 담낭염 등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통증 및 감각 이상 증상 발생 수일 후에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5일에서 10일이 지나면 딱지가 되어 비늘처럼 벗겨진다. 환자 대부분에서 통증과 이상감각은 1주에서 4주 정도 지속된다. 주로 발병하는 부위는 흉부가 가장 흔하여 환자의 약 2/3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두경부가 흔하며 그 외에도 신경이 있는 부위는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 두경부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 중에 눈 대상포진(ophthalmic herpes)과 무릎 신경절대상포진(geniculate herpes)이 특징적이다. 눈 대상포진으로 각막과 결막이 침범되어 후유증으로 각막에 감각이 없어지고 흉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무릎신경절대상포진은 안면마비, 얼굴의 심한 통증, 외이도에 발생하는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며 때로는 이명, 현훈, 및 청력소실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가 특징적이므로 증상을 관찰하여 임상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는 경우에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나 도말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직접 관찰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 비용에 비해 그 유용성이 적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는 않는다.

▲치료

대상포진 환자의 초기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피부 병변에 대해 이차적인 감염 예방과 진통제와 바르는 연고 등을 이용하여 통증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항바이러스제를 수포가 생긴 다음 48시간 내에 사용하면 아픈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수포도 빨리 없어진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넓은 부위에 피부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정맥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를 항바이러스제와 병행하기도 하는데 대상포진후신경통의 발생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경과는 양호하나 노인이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는 피부의 이상 증상이 모두 좋아져도 대상포진후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으며 면역 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7.9%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잠복상태로 몸속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다시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환자에서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후유증

대상포진 발병환자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환자의 9~34%에서 피부 병변이 치유된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남아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하게 되고 통증과 함께 감각이상, 우울증, 불면증 및 식욕부진 등이 동반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병 나이가 가장 중요하며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그 외에 눈에 침범한 눈 대상포진, 피부병변 이전에 나타나는 전구증상이 있는 경우, 면역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있는 경우, 급성 대상포진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보통 98%에서는 5년 이내에 소실되나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의 평균 지속기간은 약 6개월가량이다. 치료는 항우울제, 항경련제, 아편유사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으로 선택되며, 국소마취제나 고추의 활성성분 등을 통증이 심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도포하여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에도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신경 차단 요법이나 레이저 치료, 척수 자극용법 등도 약물치료와 병행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의 치료는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 복용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고]대상포진 면역력 강화가 중요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 강화가 중요하다. 과음, 과로 및 수면부족, 스트레스 축적을 피하도록 주의하며 균형잡힌 식사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및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대상포진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데 미국(FDA)에서 2006년 10월에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사용 승인했으며 2011년 3월에 다시 50세 이상에게도 맞을 수 있도록 허가됐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50대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예방접종 시 위약군과 비교하여 대상포진의 발생률이 약 70%까지 감소하였으며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더 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0세 이상에서도 약 50%의 예방 효과와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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