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서든스톱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서든스톱
  • 박의성
  • 승인 2014.02.0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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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태국, 헝가리 등 주요 신흥국의 주가가 동반하락하고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면서 신흥국 시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불안감과 중국의 경기둔화이다. 특히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부족한 국가의 경우 이를 빌미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을 서든스톱이라 부른다.

서든스톱(Sudden Stop)은 지난 1995년 MIT 교수였던 고(故) 루디거 돈부시가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 붕괴를 다룬 ‘통화위기와 붕괴’에서 처음 사용하였는데, 선진국의 통화긴축 등으로 신흥국에 유입되는 자본이 급감하거나 대규모로 자본이 유출되어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경제상황 악화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외화유동성 고갈,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을 유발해 다시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7년에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 1999년의 러시아 모라토리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꼽힌다. 실제로 신흥국에서 유출되는 자금 규모(채권형 펀드 기준)는 작년 10월 1억 달러에서 11월 108억달러, 12월 131억달러, 올해 1월 153억달러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든스톱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되는 터키, 남아공, 인도 등은 자국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올 들어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단번에 5.5%p 인상했고, 남아공은 0.5%p(5.0%→5.5%), 인도는 0.25%p(7.75%→8.0%) 올렸다.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이자를 줘서라도 일단 자금이탈 현상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이다.

문제는 일부 신흥국의 위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타국으로 확산될지 여부이다. 아직까지는 미연준이 단기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중국경제가 경착륙하지도 않을 것이란 이유로 1997년과 같은 동시다발적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제에서 위기상황은 한순간에 닥칠 수 있는 만큼 평소 관련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비상사태시의 대비책을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박의성>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그림자 금융

 당첨자 : 이순호 님(전주시 완산구), 강석환 님(전주시 완산구)

 

 <이번 주 퀴즈>
 
선진국의 통화긴축 등으로 신흥국에 유입되는 자본이 급감하거나 대규모로 자본이 유출되어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서든스톱 ② 서든데쓰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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